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
5%대 물가상승률 고려할 듯
미 연준 "연내 금리 인하 없다"…긴축 기조 유지
한국 최종금리 수준 상향될 가능성도
'최종금리' 수준이 3.5% 이상으로 상향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통위원 대다수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3.75%'까지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침체 강도,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미국의 긴축 기조 등이 최종금리를 결정지을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물가상승률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25%에서 3.50%로 오른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자, 2008년 11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 요인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했고, 올해도 5%대 물가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전기·가스·대중교통 등 공공요금이 올해 인상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꾸준히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긴축기조 유지…한국 최종금리 수준도 상향될 듯
미국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의사록에서 "올해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위원들이 없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5%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이 올 한해 강한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FOMC 위원들이 새롭게 제시한 최종 금리 수준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최대치를 찍던 지난해 9월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4.60%)보다 0.4%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잘못된 인식으로 금융시장이 완화될 경우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데 복잡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00%가 될 것으로 전망하나, 2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최종금리 수준도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간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통위원 대다수가 최종금리 수준을 3.5%으로 보고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 높은 물가상승률과 미국 긴축 기조로 3.75%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월뿐 아니라 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며 "최근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 시장 내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이전보다 안정화된 상황인 만큼, 경기 위축에 대응한 정책 여력 측면에서 본다면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