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032년 호주 브리즈번 올림픽, 사상 최초 기후 긍정 올림픽으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109010004509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3. 01. 09. 15:50

탄소 배출 감소를 넘어 생명을 우선시 하는 올림픽으로
olympics.com
2032년 호주 브리즈번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 사상 최초로 '기후 긍정'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사진=IOC
2032년 호주 브리즈번에 열리는 하계올림픽이 사상 최초로 '기후 긍정'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기후 긍정은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환경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거주자가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물을 생성하는 주거용 건물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8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30년부터 모든 올림픽을 기후 긍정으로 만들기로 약속했다면서, 호주 브리즈번이 IOC와 이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긍정적인 올림픽을 위해서는 오래된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는 "급진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지구와 생명 자체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브리즈번이 기후 긍정적인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번 올림픽이 브리즈번에는 큰 희생과 도전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즈번 올림픽 조직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올림픽 게임을 치르는 동안 배출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2005년 기준 탄소 배출량의 30%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도 5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사용할 32개 경기장 중 84%는 기존 건물을 개조하거나 경기 후 철거되는 임시 경기장으로 설치된다. 관련 시설 설치로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조직위는 또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섭씨 2도, 바람직하게는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발을 맞추는 것을 올림픽 준비의 중심에 둘 것이라고 전하고, 지속 가능성 위원회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행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기후 긍정적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운송용 드론 재활용, 경량 항공기를 만들기 위한 나노 물질 개발, 헌 옷을 재활용해서 가구를 만드는 기술을 예로 들고, 브리즈번이 올림픽 개최를 통해 이 기술에 대한 혁신적인 투자를 끌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브리즈번에 앞서 2024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리 조직위는 올림픽과 관련해 발생하는 오염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고, 생성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로 약속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