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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깜짝 가격 인하에...모르고 산 중국 소비자들 집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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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1. 08. 11:35

판매 부진에 아시아 시장 모델 Y·모델 3 가격 인하
상하이 차주 수백명 매장 찾아 상응하는 보상 요구
연초 이후 약 70% 폭락한 테슬라 주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최고경영자(CEO). /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갑작스런 가격 인하를 결정하자 이에 앞서 차량을 구매한 중국 소비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전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백명의 테슬라 차량 보유자들이 중국 내 테슬라 대리점 등을 방문해 "돈을 더 주고 차를 샀다"며 '초과한' 금액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최근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을 구매한 고객 약 200명이 매장에 몰려와 갑작스런 가격 인하에 항의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쓰촨성 청두와 선전시 등에서도 차량 환불이나 인하 폭에 상응하는 보상, 또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영상들이 올라왔다.

앞서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특히 중국에서는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가격을 6∼13.5% 할인했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다시 가격을 내린 것으로, 지난해 말 정부 보조금 정책 만료에 맞춰 차량 구입 적기라고 봤던 소비자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 것을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가격 인하 전 구매한 고객들에게 보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민항구 매장 측은 일단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전달 받고 오는 10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1년 테슬라는 소비자 응대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상하이 모터쇼를 기습한 한 차주의 시위에 사과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번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생산한 신차 인도량이 11월보다 44%,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5만5796대에 그치는 등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가격 인하가 핵심 생산 기지인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업체 공장 중 생산성과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약 2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은 2021년 기준 테슬라의 해외 매출 중 약 3분 1을 차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이번 결정으로 일본에서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 내렸고 호주에서도 이 두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한국에서도 주요 모델 가격을 12%가량 인하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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