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어 한국인 공격수들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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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7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치른 2022-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리버풀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울버햄튼의 2-2 무승부를 이끄는 값진 동점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들어 출전 기회를 못 잡고 내내 부진했던 황희찬은 앞서 리그와 리그 컵 등 17경기에서 3도움을 올렸지만 골은 기록하지는 못했다. 18경기 만에 나온 이번 골은 공식전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아스널과 리그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들어갔다. 골은 금방 나왔다. 후반 20분 황희찬은 함께 교체로 들어간 마테우스 쿠냐와 원투 패스를 통해 리버풀의 수비를 파고 들었다. 이어 마지막 순간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미끄러져 밀어 넣는 골을 만들어냈다. 팀은 비겼지만 황희찬만큼은 빛난 순간이었다.
특히 새 감독 부임 이후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값진 골을 결정적인 순간 터뜨렸다. 황희찬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울버햄튼은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추후 재경기를 통해 16강행 주인공을 가릴 수 있게 됐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천금의 2-1 역전포를 때려낸 주인공이다. 이 득점은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튼 새 감독의 뇌리에도 강렬하게 남았고 이후 출전 기회를 꾸준히 부여받는 계기가 됐다.
적절한 시기에 터진 시즌 첫 골은 로페테기 감독 하에서 향후 황희찬의 입지를 굳건히 할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출전 시간이 늘고 점차 성과도 내면서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동점 골을 넣은 황희찬은 높은 평점을 받았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7.5점을 부여했다. 이는 리버풀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의 7.3점보다 높다. 새해 들어 지난 4일 EPL 19라운드 크래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침체기를 끊는 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더불어 월드컵에서 활약한 한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울버햄튼은 전반 26분 리버풀의 실수를 틈타 선제 득점했다.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반격해 동점을 이뤘고 후반 7분에는 역전골을 넣었다. 패색이 짙던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곧바로 바꾼 뒤 귀중한 동점골까지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