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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오세훈 서울시장 “안전에 모든 노력…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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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3. 01. 02. 09:34

신년사하는 오세훈 시장<YONHAP NO-0304>
2023년 1월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타종을 마친 뒤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3년 신년사로 "서울시민이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158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관련 법과 제도를 점검하고 모든 시민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23년은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빈틈없이 살피고 동행하면서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매력 도시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 가족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시민 여러분 모두 소망하는 모든 것을 비약적으로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고, 엄중한 국내외 여건으로 민생경제는 얼어붙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백 쉰여덟 분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바꿔가겠습니다. 관련 법과 제도를 점검하고, 모든 시민들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실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시민의 열망과 시대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민선 8기의 닻을 올린 후 긴급한 민생과 시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온 지 어느덧 6개월이 흘렀습니다.

서울시가 지향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핵심 가치를 완수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서울시 가족들의 노고 덕분에 '동행·매력 특별시'를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서울형 미래 복지모델인 '안심소득' 소득보장 실험을 시작했고, 교육 사다리 복원을 위한 '서울런'은 우리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기회를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도시계획 심의 기간을 단축하고 건축·교통·환경 등 부문별 심의를 획기적으로 통합한 '신속통합기획'은 현재 79곳에서 추진 중이고, 다가구·다세대 주택 위주의 저층주거지역을 정비하는 모아주택 · 모아타운도 65곳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교육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7개소가 문을 열었고, '병원안심동행서비스',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등 1인 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분야별 안심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역사와 문화의 중심공간이자 숲과 물이 어우러지는 시민의 쉼터로 재단장해서 지난 8월에 다시 문을 열었고, 10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는 열린 녹지광장으로 단장을 마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전국 최초의 야외 도서관인 '책읽는 서울광장'을 통해 매회 5,000여 명이 도심 속 오아시스를 경험했고,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서울의 관광산업은 '서울페스타'를 통해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 가족 여러분!

지금 서울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 기로에 서있습니다. 서울시, 나아가 대한민국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양극화를 조속히 바로잡고, 도시의 혁신과 신성장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야 합니다.

'동행·매력 특별시'는 이러한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견인하고자 하는 민선 8기 수도 서울의 새로운 비전입니다.

올해 2023년은, '동행 · 매력 특별시 서울'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민생 한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동안 탄탄히 다져온 분야별 정책 기반을 토대로 사회 안전망을 보다 튼튼히 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천만 시민의 삶의 터전인 서울은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최첨단 과학기술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그리고 지금,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문화 콘텐츠와 뷰티, 패션 등 모두가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일로 전 세계가 서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서울을 명실상부한 최고의 매력 도시,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최첨단 도시'로 도약시켜서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융성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우선, 해외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한강은 강폭이 파리 센 강, 영국 템즈 강의 대여섯(5-6) 배, 길이는 41Km에 이르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서울의 관광자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1명만 한강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2023년에는 한강을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 대표 관광명소이자,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 재개해서 동북아시아와 서해, 한강을 연결하는 '서울항'을 만들고 잠수교를 전면 보행교로 전환하겠습니다. 한강에서 누구나 아름다운 노을을 즐기고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조망명소, 대관람차, 수상 예술무대,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열기구 야경체험, 드론쇼, 불꽃축제 등 신나는 축제와 행사를 사계절 개최하겠습니다.

아울러, 서울을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랜드마크로 발돋움시키겠습니다. 아름다운 한강의 밤을 수놓을 레이저 아트와 빛공연을 선보이고, 광화문 광장 일대 건물 전면에 미디어파사드쇼를 개최해서 환상적인 볼거리를 통해 외국관광객 유치와 주변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광화문광장에도 책읽는 서울광장을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광장 전체를 아우르는 찾아가는 도서관 운영과 더불어, 문화공연,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해서 도심 한복판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건축 단계부터 도시 인프라 전체에 반영해서 혁신과 창의의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서울의 공간에 대한 미래비전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하면서 획일적인 35층 높이 기준을 삭제하고 경직된 토지 용도지역 체계를 유연하게 개편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경쟁력 있는 도시경관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도시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혁신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서울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투자를 활성화해서 서울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세계 주요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지난해 서울이 128개 도시 중 11위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 순위도 최초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앞으로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 2026년까지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사가 밀집한 강남구 테헤란로에 스타트업 투자 관련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 지원하는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의 문을 열겠습니다.

여의도와 마포 일대를 디지털 금융 산업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2 서울 핀테크 랩' 운영을 마포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양재 AI혁신지구 내에 인공지능 연구와 기업 지원 앵커시설인 'AI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청년 취업사관학교'도 올해 15개소까지 확대하겠습니다.

셋째, 생계와 주거 걱정 없는 '약자 동행 특별시 서울'을 완성하겠습니다. 현행 복지체계에서 생긴 불가피한 사각지대로 인해 최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선별절차를 과감하게 없앤 '안심소득'의 실현가능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사업 참여가구 수를 당초 800가구에서 1,600가구로 2배 확대해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택 공급은 계속 확대해 나가면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판잣집, 비닐하우스와 같이 최저 주거수준에 못미치는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주거안전망을 만들겠습니다.

수해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은 매입이나 정비를 통해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화재에 취약하고 노후한 고시원의 경우,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거나 '서울형 공공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판잣집, 비닐하우스와 같은 열악한 거처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이 안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보증금, 이사비, 생필품비도 지원하겠습니다. 높은 집값과 고용불안으로 자산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도 지원하겠습니다.

2023년에도 역세권 청년주택 5천 호를 준공하고, 청년들의 전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전세 보증금 반환보증 가입대상을 2022년 500명에서 2023년 1,500명으로 3배 확대하겠습니다.

나아가 '희망두배 청년통장' 지원 대상을 7,000명에서 10,000명으로 확대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돕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3년 7월부터 서울에 등록된 모든 장애인 분들께 장애 등급과 상관없이 버스 이용요금을 전액 지원하겠습니다. 최중증 장애인의 경우, 동행자에게도 무료 승차를 지원해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경제적 지원과 사회참여를 확대하겠습니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중장년 세대를 위해 직업 교육, 창업 지원, 디지털 역량 등을 집중 지원하는 '서울런 4050'을 추진해서 안전한 노후 설계를 지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약자 동행 정책'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과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상반기 중에 '약자동행 가치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약자동행지수 개발도 완료하겠습니다.

넷째, 서울을 시민이 건강한 도시,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꾸려나갈 수 있는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튼튼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초구 원지동에는 서울형 공공병원을, 은평구 진관동에는 재활에 특화한 공공재활병원을 건립하겠습니다. 중증장애인도 편안하게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강서구 등촌동에 제2장애인 치과병원도 준비 중입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변화에도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경유차량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대상을 4등급까지 확대하는 한편, 전기·수소차 구입비를 지원하고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63명으로(2021년), 지금 우리는 유례없는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엄마아빠의 삶이 존중받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형 키즈카페'를 금년에 100곳까지 확대하고, 아이를 일시적으로 돌봐주거나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서울엄마아빠 VIP존'도 17곳까지 늘리겠습니다.

영아를 둔 가정의 양육 공백을 채워드리고자 친인척이 아이를 돌보거나 민간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최대 1년간 매달 30만원을 지급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섯째, 서울시민이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모든 정책들은 안전이 바탕이 되어야 의미가 있고 실현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두 번 다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사당, 강동, 용산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완료하겠습니다. 침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빗물처리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불량 하수 맨홀을 정비하면서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도 확대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인파 관리에 전심전력하기 위해 작년 11월 안전총괄실 내에 인파관리팀과 재난대응팀을 신설했고,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였던 '주최자 없는 다중운집행사'에 대해 서울시장이 안전 관리를 하도록 하는 조례도 제정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시민이 밀집하는 행사의 안전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초동대응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습니다.

나아가 지하철 역사 안전 확보를 위해, 혼잡도 높은 역사부터 안전인력 883명을 우선 배치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인파관리 기법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교량·터널·고가차도 등을 선제적으로 안전점검하고, 시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25년이 넘은 노후 전동차 968칸을 교체하겠습니다.

최근 스토킹으로 인한 강력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스토킹 피해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피해자가 한 번 신청하면 심리·법률·의료 등 일련의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출퇴근길 동행서비스도 마련하겠습니다.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의 소규모 사업장과 같은 안전취약시설도 실태조사하고, 찾아가는 안전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은 다시 비상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빈틈없이 살피고 동행하면서,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매력 도시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고 미래에 닥칠 위험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입니다. 민선 8기의 주요 사업이 금년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지혜로운 토끼처럼, 만반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새해에는 약자와 더 가까이 '동행'하는 서울,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서울, 모든 시민이 더 '안전'한 서울을 위해 힘껏 뛰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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