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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우려에도…식품업계 대체육 시장 매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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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12. 22. 08:10

주요 식품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대체육 시장에 '고물가'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대체육이 일반 육고기 보다 값비싼 가격을 자랑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하지만 실제 국내 대체육 시장에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식품 기업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곳이 많다. 일부 브랜드는 오프라인에서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와 소통 공간을 넓히며 대체육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기업들은 국내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를 기조로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 브랜드 개편 등에 나서며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비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의 브랜드 개편에 나선다. 농심은 지난해 공식 론칭한 베지가든의 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 제품에 한해 브랜드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안이다. 베지가든은 론칭 당시 18종이던 제품 규모가 현재 50여종 까지 확대됐다.

베지가든은 올해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고 친숙하게 느낄수 있도록 B2C 라인업의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팝업스토어 '더 베러'도 7월 오픈 후 현재 누적 방문객수 1만 여명을 돌파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연말까지 1만2000명 정도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대안육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로 아직까지 인식이 많이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고, 오프라인에서 대안육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채식주의자의 규모가 늘고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특히 간헐적 채식주의자로 불리는 '플렉시테리언'은 평소 채식을 하되 상황에 따라 육식을 허용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데, 플렉시테리언의 증가가 대체육 시장의 인식 확대에 점진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플렉시테리언을 겨냥한 대체육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이 그 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랜테이블 제품들은 MZ세대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플렉시테리언까지 고려해 기획한 브랜드"라고 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출시 후 플랜테이블의 누적판매량은 약 300만개로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은 20% 수준이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 수출용 2종(야채·버섯)과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2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햇반 플랜테이블 그레인보울'을 출시했다.

수출 국가는 출시 초기 10개국에서 독일, 영국 등 유럽과 인도, 아프리카까지 30개국으로 늘어나고 품목도 확대되고 있다.

풀무원도 올해 8월 '지구식단' 브랜드 통합 후 식물성 식품의 9~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풀무원의 대체육 제품은 '텐더'가 메인이다. 회사는 이달 캔햄 제품인 런천미트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대체육 시장을 큰 규모의 시장으로 보고 꾸준히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김치 뿐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에서 지구식단을 확장해 향후 미국까지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식품 업계의 행보를 보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대체육에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고물가 등 세계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마냥 긍정적으로 단언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자체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기 보다는 한발 물러나 협업을 꾀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전략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등의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대체육 개발사를 인수하던지 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위험 요소를 최소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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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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