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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세대출 금리 인하 움직임… 당국 총량관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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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2. 12. 18. 16:37

5대은행 전세대출 잔액, 한 달 새 약 1조↓
가계대출 잔액 감소 등으로 '총량 관리' 중단 수순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 추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은행권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표면적으론 국민 부담 경감 차원이지만 금리 인하 경쟁으로 대출 수요를 끌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당분간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내년도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요구하지 않았다. 제로 금리 시절 대출 수요가 급증했던 때와는 달리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대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전세대출 규모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33조646억원으로 지난 10월 말(134조624억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달 한 달 사이 약 1350억원 줄어든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주요 은행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고정금리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1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대상상품은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상품이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 NH전세자금 대출 상품(금융채 24개월 기준)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5.61∼6.91%에서 내년부터 연 4.81∼6.91%로 하향 조정된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금융채 24개월)은 연 4.84∼6.94%로,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금융채 25개월)은 연 4.81∼6.91%로 각각 인하된다. 금리 상단에 큰 변화는 없지만 하단이 4%대로 조정되는 셈이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9일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 변동 기준으로 전세대출 금리를 내렸다. 전세대출 보증기관에 따라 주택보증(주택금융공사)은 0.85%포인트, 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은 0.65%포인트 각각 인하됐다.

나머지 주요 은행들도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현재까진 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의 금리 인하 계획이 없는 상황이지만 당국의 고통 분담 요구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해오던 당국이 올해는 '2023년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 제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해마다 12월 초께 은행들로부터 다음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 계획서 등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12월 중순께까지 별도 주문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총량 관리 의미가 약화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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