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도의원 19명은 17일 오전 1시30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불과 30여분 앞두고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자회견은 검찰의 홍남표 시장 측 압수수색 과정에서 뭉칫돈이 발견됐다는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기자회견 취소 의사를 도의회에 통보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진상락(국민의힘·창원11) 도의원은 "홍남표 창원시장에 대한 악의적인 MBC 보도 형태에 항의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려 했지만 내부 의견 충돌이 있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라며 "모두가 다 내 탓"이라고만 말했다. 이어 도내 가장 큰 의결기구인 경남도의회 의원 19명이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기본적인 조율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진 의원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앞서 창원지방검찰청은 홍 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측근 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MBC경남이 지난 14일 "홍남표 창원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당초 고발 내용인 후보자 매수 혐의 외에도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뭉칫돈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홍 시장은 "악마의 편집이다.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고, 민주당 경남도당은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 진행을 검찰에 촉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