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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총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할 시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시계의 다이얼과 베젤에는 각각 '아세안 캄보디아 2022'·'메이드 인 캄보디아(Made in Cambodia)'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보석으로 장식된 시계 내부와 부품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훈센 총리는 해당 시계가 "25개의 한정판 시계"라며 "이 시계는 캄보디아의 과학적·기술적 진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시계 착용 사진을 올리고 자신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착용할 것이라 밝혔다. 나머지 24개의 시계는 주요 국가 정상 등 귀빈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라 밝혔다. 해당 시계는 "스위스나 독일의 고급 시계 품질 라벨에 합당할 정도의 한정판 럭셔리 시계"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해당 시계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10일 시계 전문가를 인용해 해당 시계가 고도의 장인 정신이 필요한 것은 물론 억대의 가격표가 붙을 수 있는 정교한 뚜르비용 기술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시계의 구체적인 가격에 대한 추측은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당 시계는 캄보디아 시계 제조사인 프린스 호롤로지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 호롤로지는 캄보디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린스 그룹 산하 회사다. 프린스 그룹을 소유한 재벌은 중국에서 태어나 2014년 캄보디아 시민으로 귀화한 중국계 캄보디아 재벌 '첸 지'다. 그는 주요 행사가 있을 때 종종 훈센 총리 옆에 나타나 '특별한 관계'란 추측을 사고 있다.
'명품급' 고급 시계 선물에 일각에서는 캄보디아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시계산업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과 총리의 '사치'란 비판적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훈센 총리는 과거 공개석상에서 한화로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시계를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캄보디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1500달러에 불과했고 총리 월급 역시 2500달러 수준이던 당시 그가 착용한 파텍필립 명품 시계는 100만 달러가 넘었다. 비판이 일자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은 "시계는 합법적으로 구입됐고 재벌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지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