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02억으로 설계액 증가로 사업포기, 예산 불용처리
군, 올해 5월까지 사업추진하다고 밝혀
의회, 사업포기 보고 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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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문화·여가 활동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감소 및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지난 2019년부터 105억을 투입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센터는 울릉읍 소재 한마음회관 맞은편 언덕부지 2985㎡ 면적에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수영장을 비롯해 작은 영화관과 도서관, 휴게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군은 2019년 3월 예산을 확보하고 4월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완료, 2020년 11월 실시설계를 거쳐 그해 12월 공사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듯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표류했다. 건물 위치와 진입로가 달라지면서 기존 납품된 설계가 바뀌었고, 지난해 11월 설계용역 변경안이 제출될 때 예산액은 20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당초 예산액은 105억원이었다.
이와 관련해 군 담당자는 "공사 설계상 공사금액이 2배 가량 상승돼 사업 추진이 불가한 것으로 과장과 팀장 등을 거쳐 내부 보고가 이뤄지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 사업 예산은 제재이월금지이므로 2019년 예산이 2021년까지 집행되지 못하면 불용처리되는 것도 건립 좌초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김병수 전 군수는 그해 12월 6일 열린 울릉군의회 제 261회 제2차 정례회 개회식의 시정연설에서 "복합커뮤니센터 등 주민 및 관광객이 편하게 이용할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건립 추진을 확인했다. 이어 올해 5월까지도 수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건립 의사를 재차 밝혔다.
군 의회도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른채, 군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고를 받는데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제258회 정례회기에서 군은 당초보다 늦어진 2023년 6월 준공 예정이라고 보고했지만, 이후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았다.
당시 후반기 의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은 "사업이 늦어지긴 했지만 계속 추진 중으로 알고 있었다. 사업포기에 관한 약식이나 정식 보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공경식 현 의장은 "지난해도 그렇고 이 사업에 대한 포기 등에 대한 정식 보고는 없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임시회 회기 때 구두 설명으로만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 공무원은 "보통 설계를 진행할 때 설계사무소랑 요구사항 등을 전달하며 협의를 한다. 통상 공사금액에 맞추기 위해 설계내역 중 증감을 의논하며 진행하는데 갑자기 2배가 늘어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은 "행정의 투명성 등이 확보되지 못한 결과"며 "장밋빛 청사진만 보여주기식 사업 계획으로,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이 소리 소문없이 넘어간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