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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헬스케어 투자…“원격의료 플랫폼 장악” 지적

네이버, AI·헬스케어 투자…“원격의료 플랫폼 장악” 지적

기사승인 2022. 11. 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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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래 유망 업종 투자한다며 AI·헬스케어 진출
지난해 11월 네이버케어(NAVER CARE) 상표등록
원격 의료 기업 투자…"제2의 네이버 독과점 플랫폼" 우려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 사옥./사진=연합뉴스
플랫폼 독과점과 언론 장악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네이버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스타트업 양성, AI·B2B 사업조직 개편 등의 사업 전략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거대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네이버의 이번 사업 투자가 AI와 헬스케어 시장 독점을 노리는 제2의 네이버 독과점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2021년 국내에서 로봇 수술 전문가로 손꼽히는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자사 헬스케어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했다. 올해에는 네이버 사내병원을 공식 오픈했는데 임직원 4300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네이버가 앞으로 나아갈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에도 '네이버 케어(NAVER CARE)'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했는데, 업계에서는 미국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아마존케어'와 상당히 유사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인데, 실제로 네이버가 투자한 기업들도 원격 의료와 관계있는 기업들이 많다.

네이버케어 의료진
네이버 부속의원 '네이버케어'의 의료진./사진=네이버케어 홈페이지
예로, 2018년 투자한 업체 '두잉랩'은 AI 영양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모니터코퍼레이션'은 AI 의료영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2019년에는 자회사 '라인'과 일본 'M3' 합작 법인인 '라인헬스케어'를 출범했으며, 2020년에는 치매 예방 로봇 '와이닷츠', 블록체인 의료플랫폼 '메디블록'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AI 시니어 헬스케어 업체 '이모코그', 운동처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피트'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에는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손잡고 음성인식 의무기록 작성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순천향대가 제공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AI 헬스케어를 개발한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러한 투자가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언론사의 기사를 쉽게 노출해주기 위해 네이버 플랫폼에 담아서 포털에 송출하는 것처럼, 헬스케어도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관계자는 "네이버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환자가 병원에 가서 진료 예약하고 진단받고 처방받는 일련의 프로세스 전체를 네이버가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AI 영상 판독 전문 회사 등과 협업해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에서 AI 연구개발(R&D)을 맡은 사내독립기업(CIC) 클로바가 진료예약부터 처방까지 담당하는 기본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의료 쪽은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결국 네이버가 의료계 거대 공룡이 되는 것"이라며 덧붙였다.

네이버의 의료 진단 및 헬스케어 독과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네이버쇼핑'과 마찬가지로 결국 AI 의료와 헬스케어 업체에 큰 손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AI 헬스케어 전문 기업 관계자는 "AI 솔루션 개발 회사가 네이버 플랫폼에 안 들어가면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니까 결국 언론사 줄 세우기와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업체 줄 세우기가 되는 것"이라며 "네이버쇼핑과 마찬가지로 네이버가 책임을 다해주지 않으니까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의료와 헬스케어인 만큼 쇼핑보다는 정말 민감한 부분이 많은데, AI가 진단한 것을 누가 책임지나"면서 "네이버가 크게 성장했지만, 의료 사고는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까 이런 이슈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케어
네이버케어 홈페이지./사진=네이버케어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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