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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원전 생태계 복원 속도…발전공기업 ‘1조원’ 규모 신규 발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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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2. 11. 03. 06:00

한수원+발전 공기업, 1조원 규모 일감 공급
발전 공기업, 복합화력 발전소 주기기 위주 납품 예정
지난달 말 남동발전 3500억원 규모 주기기 발주
산자부 "원전 생태계 복원 위한 초석"
고리원전
왼쪽부터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 중인 고리 원전 1~4호기./제공=한국수력원자력
정부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에너지 관련 기자재 납품, 공사 등 약 1조원 대의 일감을 선공급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1조900억원 규모의 신규 발주를 진행한다. 산업부는 한수원을 통해 현재까지 약 2400억원 규모의 긴급일감을 발주한 데 이어, 발전 공기업들이 내년에 발주하려던 사업 물량을 이달로 앞당겨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남동발전은 지난달 31일 '삼천포 천연가스 복합발전 주기기 제작구매' 입찰공고를 내고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구매 공고를 냈다. 사업액은 3480억원 수준으로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함께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련 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서부발전 등 다른 발전 공기업도 신규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발주 금액만 8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발주에는 남부발전 안동 복합화력발전소와 서부발전 구미 복합화력발전소 관련 발주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발전사의 발주 규모는 각각 2600억원과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부발전의 경우 보령 복합화력발전소 관련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산업부가 대대적으로 발전 공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은 원자력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부의 밑그림이다. 일반적으로 원전 중소 협력사는 원자력뿐 아니라 일반 화력발전소·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열병합 발전소 등에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필두로 에너지 기자재 납품·공사 관련 발주를 앞당겨 이들 협력사의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원전 중소 협력사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원전 업계는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원전 사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 건강한 원전 생태계 조성에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나 연구·공공기관을 제외한 민간기업의 매출은 2016년 5조5034억원에서 2020년 4조573억원으로 26.3% 급감했다.

산업부도 업계의 이런 요구에 맞춰 지난 7월 업무보고에서 연내 13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925억원 규모의 긴급 일감 발주도 신한울 설계일감·원전예비품 등 추가 일감을 통해 13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또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일감을 조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중소협력사는 원전뿐만 아니라 일반 화력발전소 등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 공기업들이 발주해주는 것이 원전 생태계 복원에 똑같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둘러서 발주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내년 봄까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발주를 통한 일감 공급을 진행하고, 내년 적정한 시점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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