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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30일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대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2477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계 확진자는 765만8580명이 됐다. 총 사망자는 1만2696명으로 올해 내에 1만50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한국 화교 출신 대만인 개업의 진완훙 씨는 "상황이 상당히 위중하다고 생각한다. 연일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는 것은 한국보다도 어려운 국면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대만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로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피력하고 있다. 각종 방역 관련 규제를 거의 다 풀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잘 대변한다. 문제는 겨울에 접어들 경우 확진자가 지금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방역 당국이 엔데믹(풍토병화)이 곧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잔뜩 긴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만은 전 국민이 거의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봉쇄와 각종 통제 등이 일상화돼 있는 중국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때문에 중국과 달리 경제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3.5%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현재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중국보다 높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에 못지 않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혔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한 탓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정책이 실효가 없다고 보고 과감하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당연히 확진자가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장 위태로워 보이기는 하나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보다는 훨씬 더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대만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