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호 비용의 국가 보전 희망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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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도 논란은 천주교가 운영하는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과 경기 여주 옹청박물관에 전시된 나전칠화 '일어나라 비춰라'가 해인도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해인도는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화엄경(華嚴經)의 정수인 법성게(法性偈)를 표현한 그림이다. 해인사의 상징이자 한국불교의 역사가 담긴 문양으로, 해인사는 2006년 특허청에 해인도를 상표등록했다.
진우스님은 "이번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정말로 의문"이라며 "천주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면서 종교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문제다. 종단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진우스님은 문화재 보호 비용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스님은 "문화재를 보호 전승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국가에서 보전해 줬으면 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문화재가 이렇게 보존 관리돼 전승돼 왔다는 것은 우리 사찰 스님들의 어마어마한 정성과 보호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문화재 관람료) 부분을 자꾸 종교적인 형평성이나 공정성 문제로 접근한 것은 그야말로 불공정"이라며 "앞으로는 바로잡아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재관람료를 둘러싼 문제는 불교계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불교계는 문화재 관람료가 문화재, 사찰의 전각 관리를 비롯해 사찰 주변의 소유 부지인 '사찰림'을 관리하고자 걷는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사찰에 들르지 않고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이들은 '문화재·사찰을 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관람료를 내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진우스님은 "사찰을 빼놓고, 다른 궁이나 능 등 이런 곳은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우리는 사찰을 관리하지만 보조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면서 그 정도는 국가에서 보조를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진우스님은 지난달 28일 총무원장 임기 4년을 시작했다. 강원 강릉 출생인 그는 전남 백양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장 사서실장, 총무부장,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