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체 이익 중시, 시민 편익 무시 여수시 교통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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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수시민협에 따르면 이번 주요 시내버스 노선 감축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수시는 천연가스 값 급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늘었다는 업체의 요구에 따라 시내권 주요노선인 80번, 81번, 777번, 2번의 운행횟수를 30~40%나 감축했다. 시는 연료비가 안정화되면 다시 운행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대해 시민협은 "코로나로 승객이 적다며 평일 감축 운행을 하던 시내버스를 이번에는 연료비 부담 증가 이유로 운행 횟수를 또 감축한 것"이라며, "당연히 운행 대수는 줄고 배차간격은 늘어 시민불편은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감축된 4개 노선은 여수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활노선이자 흑자노선으로 오히려 운행횟수를 늘려야 하는 노선이다. 운행횟수 감축으로 출퇴근길 버스는 더욱 빽빽해 질 것이고,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여수시 교통행정에 대해 질타했다.
여수시민협은 "인근 순천시와 광양시는 똑 같은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정해진 일상을 깨뜨리며 불편을 초래하는 감축운행을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순천과 광양시는 어려운 상황에 시민 편익을 먼저 챙기는데 여수시는 업체를 대변해 일방적이고 갑작스런 감축을 단행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여수시가 운수사업법 상 업체의 운행횟수 변경은 시가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인허가 사항임"을 강조하고, "업체의 사정 상 불가피하다고 하면, 업체 버스 대수를 줄이 되 시에서 임시증차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했다.
업체에 대해서도 운수업체가 손실 보조금을 꼬박꼬박 받아가는 적자노선은 감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올해에만 180억의 재정지원금을 운수업체에 지원해 주고 있지만, 연료비 인상으로 손해 본다는 업체의 말에 시민의 편익은 무시한 채 버스운행 횟수를 감축한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도 "운수업체들은 연료비 인상을 내세워 더 많은 보조금을 요구할 것이다. 목포시는 2년 전 10억 원의 지원금 약속으로 파업 중단을 유도했으며 지난해에는 지원금 20억 원을 주며 업체 측의 휴업신청을 철회시켰다.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가 있을 때 마다 보조금 인상으로 운수업체를 달래며 버텨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대중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시가 시내버스 주요노선 30~40% 감축운행을 즉각 철회하고 신속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마을버스 공영화를 시작으로 시내버스 공영화를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