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추이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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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6~20일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집계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는 상황으로 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은 건 '6차 유행' 정점이었던 8월 셋째주 이후 9주 만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감소 속도가 늦춰진 상태에서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가 늘면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로 뛰었다"며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개천절·한글날 연휴로 검사 건수가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확진자 수 차이를 확산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은 다음달이나 12월 초께 겨울철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7일 유럽 상황 등을 근거로 "우리나라도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주와 다음주가 아마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5 유행과 다음 유행 사이의 최저점이 될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재유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2만6906명)보다 650명 줄어든 2만625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529만7334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16일(2만1456명)과 비교하면 4800명, 2주 전인 지난 9일(1만7646명)과 비교하면 8610명 늘었다.
이에 당국은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감염 시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와 고령층은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