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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올 상반기 첫 1조원 찍었다…역대급 성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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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8. 30. 14:50

1조2683억 전년比 31.6%↑
소비자 접근성 강화 등 효과
온·오프 고른 성장도 '한몫'
신유통 주도…하반기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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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 올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으로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성적을 거머쥐면서다.

만족스런 성적표 뒤에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공격적'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롯데쇼핑의 롭스와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등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길을 택했다면, 올리브영은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초강수를 띄우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 절대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은 물론, 실적의 급격한 향상과 더불어 몸집도 갈수록 불어나고 있단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2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선제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옴니채널' 전략을 도입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외연을 확장한 결과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 비결은…'외연 확장·옴니채널·소통강화'
올리브영은 그동안 꾸준히 사업 외연을 넓혀왔다. CJ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275개다. 1999년 1호점 오픈 이후 2010년 매장수가 91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난 셈이다. 최근에는 가두점 위주의 매장에서 복합몰이나 지하철 역사 내로 출점 입지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까지 동시에 강화하며 두 분야를 아우르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도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올리브영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올리브영이 올해 서울과 경기 지역에 도심형 물류 거점(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MFC)을 6개 추가로 오픈하는 등 공을 많이 들인 덕분이다.
라이브커머스와 리뷰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유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모바일 생방송인 '올영라이브'의 신규 방송 포맷을 추가하는 동시에, 방송 횟수를 기존 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또 기존 리뷰 콘텐츠를 보강해 고객과의 소통 접점도 확대했다.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올 상반기 역대급 성적표를 낼 수 있었다는 게 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이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며 "외연 확장과 더불어 선제적인 옴니채널 전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성장 스토리…CJ그룹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부합
최근 경쟁사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의 롭스가 잇따라 백기를 들고 물러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는 연내 모든 가두점을 철수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만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도 다음달 초 온라인몰을 닫고, 오는 11월 말 사업을 전부 철수키로 했다. 사실상 올리브영이 국내 H&B 시장을 통일 시킨 셈이다.

특히 올리브영의 이 같은 행보는 CJ그룹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부합한다. CJ는 1995년 '독립경영' 이후 4대사업군(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을 통해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올리브영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인 '신유통&물류'를 주도하고 있단 평가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올리브영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인프라를 활용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활성화 시키고 온라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도심형 물류거점(MFC)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온라인몰 일반 주문건에 대해서도 24시간내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등 올해 서울지역의 빠른 배송율을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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