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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 멈춰선 물류…정부 “의미있는 대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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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6. 09. 16:11

조합원 33% 파업 참여…원희룡 "내용상 큰 이견 없어"
전국 물류 제동…부산항 반출입량 전월대비 30% 수준
이날까지 조합원 약 30명 체포…전날 하루 19명 무더기
화물연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선전전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은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산업생산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노정 간 물밑 대화에도,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7200여명이 파업집회에 참여했다. 이는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여명 중 33% 수준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며 “(국토부와 화물연대 사이의) 대화는 끊어진 적이 없고, 어제도 오늘도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희가 사실 내용상으로 큰 이견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전날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이 안전운임제 폐지 등의 사안은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해결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한 데다가 현재 21대 후반기 국회의원 구성 논의 지연으로 상임위원회가 없는 휴업 상태라 단시간 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치가 계속되면서 전국 물류에는 제동이 걸렸다. 한쪽에서는 생산품을 옮기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생산품을 받지 못해 재고 부족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162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지난 5월 동시간대 반출입량 3만349개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장치율은 76.3%로 평소보다 6%포인트 늘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올해 수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436TEU였으나 파업 이틀째인 전날 반출입량은 8.8% 수준인 392TEU에 그쳤다. 파업 첫날 반출입량인 631TEU보다도 37.8% 감소한 것이다.

물류 차질은 관련 업계에 연쇄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모양새다.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몰린 의왕 ICD 옆 의왕 유통기지는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출하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 중단 여파로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골조 공사 현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의 17개 레미콘 공장, 아주산업의 7개 공장, 유진기업의 일부 공장이 시멘트 수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인 일부 현장도 업무 중단 위기에 놓였다. 무역협회는 전날까지 112건의 화물연대 파업 관련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국 파업 현장에서 업계 관계자와 노조, 경찰 간 대치는 이날도 계속됐다. 엄정 대응을 천명한 경찰은 파업 시작 이후부터 비조합원 및 외부화물차량 통제를 막는 등 업무방해 한 조합원 약 30명을 체포했다. 지난 8일에만 조합원 19명이 무더기로 체포됐고, 이날도 충남 서산에서 조합원 6명이 연행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전날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로 검거된 15명 중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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