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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지배구조 정리 나섰다…지주사 체제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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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05. 11. 17:20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고삐를 죄고있다. 특히 지배구조(G) 부문에서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체제를 공고히하며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투명 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친화 행보를 본격화하고 ‘오너리스크’로 홍역을 치뤘던 만큼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삼양식품 보유주식수가 증가했다. 전날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삼양내츄럴스가 2대 주주였던 아이스엑스와의 합병을 통해 삼양식품 12만5396주가 추가돼 263만587주를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측은 “최대주주들의 주식총수에는 변동이 없어,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그룹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양식품은 현재 배당금 상향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삼양내츄럴스의 이번 삼양식품 주식 추가보유는 일반 주주들에 대한 영향없이, 지주회사로서의 법정요건인 자회사 지분 보유조건을 공고히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그룹 관계자는 “삼양내츄럴스의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가 투명해져 지주회사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등 삼양식품그룹의 주주친화적인 경영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소멸된 아이스엑스는 전인장 삼양식품 전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전병우 삼양식품 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친환경 사업을 영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이스엑스는 태양광 같은 친환경 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전 이사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게 됐다. 식품기업 오너일가 중 최연소 임원으로 알려진 전 이사는 1994년생으로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이후 1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부문의 경영 체계를 구축해왔다. 올해는 체계 구축에서 더 나아가 △저탄소·친환경경영 △사회적가치창출 △투명한지배구조운영 이라는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부문별 중점영역을 선정하는 등 ESG경영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지배구조부문에서 △합리적의사결정체계수립과 △컴플라이언스강화를 중점영역으로 선정했으며,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영진의 성과연계보상제도를 도입하고 계열사 간 거래를 사전에 검토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ESG경영 내실화를 위한 노력은 그룹사까지 확장됐다. 올해 지주사로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삼양내츄럴스는 인권존중과 다양성을 고려한 새로운 인사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포장용 판지를 생산하는 프루웰은 지난해 11월에 준공한 신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삼양냉동에서는 냉동 제품 5개에 대한 비건 인증을 획득하고 출시를 준비중에 있다.

회사 측은 ESG 경영에 기반한 주주친화 경영에도 집중해왔다. 삼양식품은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매입, 배당금 상향, 전자투표제도 도입을 확정했다. 먼저 7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으며 이사회에서 배당금 규모도 결정됐다.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년도 800원에서 200원 인상된 1000원으로 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5억30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13.4%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이같은 행보가 오너리스크에 따른 ESG경영 강화, 확대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그의 부인인 김 부회장은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3년형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1년여 만에 총괄사장으로 복귀했으며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적인 변화에 발맞춰 ESG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삼양식품뿐 아니라 그룹사까지 ESG경영 전략을 확대하고 사회적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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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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