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수익 창출 두토끼 잡아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이콜랩의 지난해 매출은 364억5737만원, 영업이익은 21억874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콜랩 측은 “각 고객사의 ESG경영 및 탄소저감 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함에 따라 사회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사업 성장도 이뤘다”며 “반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식음료 위생관련 사업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이콜랩은 식품 살균에 사용되는 화학 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해 고객사가 생산성을 높임과 동시에 천연자원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해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외식 시장이 축소하고 병맥주 생산이 줄어드는 등 식음료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탓에 식음료 위생관련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실상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코로나19 이전 상황까지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콜랩은 1987년 한국에 자회사 한국이콜랩을 설립했다. 임직원 33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이콜랩은 국내에서 확보한 고객사만 8000여곳에 달한다. 특히 한국이콜랩은 반도체, 석유화학, 대형 호텔 체인점, 식음료 가공업, 레스토랑 등 거의 모든 산업계 고객을 지원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자원 재활용을 통해 기업 비용을 절감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실제로 ESG열풍 덕에 여러 고객사들이 한국이콜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A사 정유공장은 한국이콜랩의 부식 방지제를 도입하며 산성 가스 세척에 사용되는 스팀 사용량(물 사용량)을 연간 40만톤을 절감했고, 스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7000만톤을 감축했다. 또 B사 폐수처리장은 한국이콜랩의 통합 솔루션을 적용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70%(약 3324톤) 줄였다. 이는 연간 13억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낀 셈이다.
한국이콜랩은 고객사의 위생 및 청결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계 고객사들에 위생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했고, 국내 한 초등학교와는 교내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생 캠페인을 펼쳤다. 또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이콜랩과 류 대표는 현지화를 중시해왔다. 현재 한국이콜랩은 경상남도 양산과 경기도 안산시에 각각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70%를 생산하고 남은 30%는 완제품을 수입해 사용한다. 이어 류 대표는 평소 연구개발(R&D)을 중요하게 여겼다. 경기도 광교에 R&D센터를 두고 ‘영업인력 기술 훈련 센터’와 ‘고객 경험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원료를 조달해 제품 생산을 하고 꾸준히 R&D를 이어가 수처리, 위생, 에너지 기술 서비스 등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류 대표는 1964년 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2014년 그는 한국이콜랩 대표에 부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