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올인원' 전략
할인 혜택으로 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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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치킨업계의 자사앱 다툼이 치열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와 교촌치킨 등은 자사앱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BBQ는 지난 달 신메뉴 출시 후 한달간 자사앱으로 신메뉴를 주문하면 사이드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3번 진행한 데 이어 자사앱 주문 고객 추첨 행사를 펼쳤다. 교촌치킨도 지난달 자사앱을 통해 일정 시간에 주문하면 전 메뉴를 할인해주는 ‘교촌 水퍼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이벤트로 무장한 치킨업계는 그간 커피업계가 선점한 앱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날 앱 인기순위(구글 기준) 20위권 안에 든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와 빽다방 2곳에 불과했지만, 치킨업계에서는 BBQ와 교촌치킨, bhc치킨, 맘스터치 등 4곳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자사앱은 스탬프 적립, 사이렌오더(앱으로 주문) 등이 주는 편리성으로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올인원(all in one)’ 방식을 택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의 롯데GRS와 뚜레쥬르, 빕스의 CJ푸드빌은 외식 프랜차이즈 주문 앱을 하나로 운영 중이다. 2014년 자사앱 ‘롯데잇츠’를 도입한 롯데GRS는 최근 앱을 통한 주문건과 매출액이 전년 1분기 대비 약 40% 늘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뒤늦게 집으로 오는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자사앱 ‘셰프고’를 선보였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기프트카드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내세워 올해 안에 레스토랑간편식(RMR) 매출을 전년 대비 300% 이상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사앱은 구독 경제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 농심(백산수주문배송), 오리온(닥터유 제주용암수), 롯데칠성음료(칠성몰)은 각 생수 전용 앱을 두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생수를 배달해준다. 현대그린푸드(그리팅)와 풀무원(디자인밀)은 끼니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죽 같은 연하식(씹기 쉬운 음식) 등 환자식단 위주로 메뉴를 구성했지만, 나물부터 장조림, 스테이크 등 일반식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배달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배달 시스템이 발전했다고 본다”며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는 등 RNR에 다시 생각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잦은 행사를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사를 자주 열면 소비자가 할인가를 제품 정상가로 생각할 수 있다”며 “프로모션이 매출 올리기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서도 브랜드를 ‘할인 많이 하는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데 영향을 줄 텐데 이는 결국 마이너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