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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VN익스프레스는 호치민 메트로 1호선이 느린 자금조달·기술적 문제·인력난과 코로나19로 10년이 가까운 건설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8월 착공한 호치민시의 1호선은 당초 2017년 말 혹은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었다. 호치민시 시내 중심부인 1군 벤탄역부터 9군 롱빈까지 약 20㎞가량 뻗은 1호선은 호치민시의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새로운 대중교통으로 호치민시 주요 거점을 연결하고 도심 내 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11개 지상역사와 3개 지하역사로 구성된 1호선은 총 투자액이 43조7000억동(약 2조3600억원)에 달한다. GS건설·CJ 등 한국기업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호치민시의 숙원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호선 프로젝트는 자금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투자 결정 승인·조정 문제와 같은 행정상의 절차 등으로 중앙정부의 ODA(공적개발원조) 자금 배분이 지연됐고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의 대금 지불 문제도 불거졌다.
건설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2020년 10월에는 1호선 투득군 구간 일부 교량에서 선로와 빔을 연결하는 ELB패드가 떨어져 나가 균열이 발생했다. 베트남 도시철도관리위원회(MARU)가 전 구간에 대한 전면 검사를 시행하며 개통을 연기했지만 당국은 현재까지도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있지 못한 상태다. MARU 내에서도 일련의 사임이 이어지는 등 인사문제까지 겹쳤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문가들의 입국부터 장비·원자재 수입에 차질을 빚은데다 지난해 4개월간의 록다운(봉쇄)까지 겹치며 호치민 1호선은 개통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최근 1호선 노선의 지하철 기관사 및 관련 직원 양성·정보시스템 설치 등을 포함한 컨설팅을 위한 1조6700억동(903억4700만원)을 승인했다. 당국은 현재 프로젝트의 89%가 진행된 상태로 빠르면 내년 말 1호선의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지하철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지난해 11월 10년 여만에 깟링~하동구간 지상철이 운행을 시작했다. 해당 노선도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11년 착공했으나 수차례 지연돼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