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 왜 올랐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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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21조1091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1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나 늘었습니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1분기 매출 19조8996억원, 영업이익 1조35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봤던 영업이익이 약 5000억원이나 늘어나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기업들은 실적 발표 전 기관투자자, 각 증권사 담당 연구원들과 소통하는데요. 이 깜짝 수익에 대해서는 LG전자를 오랜 시간 담당해온 연구원들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더군요.
이 1회성 수익은 그 규모가 5000억원대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증권사에서 LG전자 실적을 예측할 땐 LG이노텍을 포함한 수치를 내놓는데요. 기존 예상치인 1조3574억원에서 3500억원이 LG이노텍 몫입니다. 나머지 약 1조원이 LG전자 각 사업본부별 이익으로 나뉠테고요. 더구나 LG전자는 이번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와는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적쇄신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H&A, HE, BS사업본부의 영업이익 합이 약 1조원에 못 미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조880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1조원가량을 각 사업본부별 이익으로 떼어내면 8800억원이 남습니다. 여기에서 LG이노텍의 몫까지 제외하면 5000억원이고요. 그 외 이익을 고려하면 최소 4000억~5000억원이 LG전자가 올린 특허수익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LG전자는 비밀계약을 이유로 상세 내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특허수익 규모는 이달말 나올 분기보고서에서 기타수익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워낙 큰 금액의 등장에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전자가 보유한 자율주행 특허로 애플과 비밀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고 합니다. LG전자가 4G, 5G, 6G 등 통신은 물론 자율주행 관련 의미있는 ‘알짜 특허’를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 주요 기업을 통틀어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 폭스바겐,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보다도 앞서는 수준이라고 하고요. LG전자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애플카’ 공급망에 포함될 것이란 예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한편으론 LG전자가 차곡차곡 쌓아온 기술력이 물류대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힘들 때 큰 수익으로 돌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LG전자의 특허 사업이 어떤 깜짝 소식을 또 전해올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