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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러시아 침략 상징 ‘Z’표시 금지…벌금형 또는 최대 3년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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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3. 27. 14:48

Russia Daily Life <YONHAP NO-0166> (AP)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건물 벽에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상징하는 알파벳 ‘Z’와 ‘V’가 새겨져 있다./사진=AP 연합
독일 지방정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데 사용되는 알파벳 ‘Z’ 표식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는 행위에 철퇴를 가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북부에 위치한 니더작센 주와 남동부의 바이에른 주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하는 표식으로 사용되는 ‘Z’의 공공장소 전시를 금지했다. 향후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시위에서 해당 표식을 내걸거나 차량 혹은 선물에 새기는 행위는 벌금형 혹은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니더작센 주 내무장관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이 기호가 범죄를 묵인하는 데 사용되는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니더작센 주에서도 ‘Z’ 표식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는 행위가 종종 있었다.

게오르그 아이젠라이히 바이에른 주 법무장관도 “표현의 자유는 위대한 자산이지만 범죄행위에 해당할 경우 제한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을 지지하는 ‘Z’를 사용하는 이들은 위법 행위로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법 위반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알파벳 ‘Z’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충성과 침략 전쟁 지지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Z’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혹은 서쪽(Zapad)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의 첫 글자를 땄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러시아군을 식별하기 위해 차량이나 무기 등에 쓰였던 표식은 이제 러시아 시내 건물 벽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이 시민들에게 표식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는 우크라이나 본격 침공 3일 이후 ‘Z’ 표식을 새긴 티셔츠 등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Z’ 표식이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킨다며 국제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의 취리히보험은 SNS에서 자사의 로고로 쓰이는 Z를 내렸다. 취리히보험 측은 러시아 침공 지지로 잘못 사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SNS에서 로고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리투아니아도 ‘Z’ 표식을 금지화하고 최대 500유로(약 67만원)의 벌금형을 부과하는 개정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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