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수업, AI보조교사 시스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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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토론 모임인 플랫폼(The Platform for Tomorrow)은 17일 △정치행정 △외교통상 △경제산업 △사회문화 △교육과학 분야별 정책제언을 발표했다.
특히 교육과학 분야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대학 자율화와 AI 교육혁명을 제언했다. 교육과학 분야 토론에는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 교수와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강수경 전 덕성여대 총장 등 80여명의 회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 발표를 맡은 이주호 전 장관은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AI 시대에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코로나가 교육의 지각 변동을 가져왔는데 교육에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교육이 가진 경제성장 엔진 역할, 계층이동 사다리 역할을 다시 살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전 장관은 대학 자율화와 AI보조교사 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대학이 점점 더 교육부의 산하기관처럼 되고 있다. 대학이 꼼짝을 못한다”며 “선진국을 보면 영국의 옥스퍼드부터 미국의 하버드까지 교육부의 관할 밖에 있다. 대학을 산하기관처럼 하는 것을 끊으려면 교육부로부터 빼내야 한다. 행정학자들과 팀을 만들어서 연구를 했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문경제사회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 대학 같은 기관들은 모두 총리실로 편제해서 규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해야 한다”면서도 “이는 교육부 폐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장관은 “교육부의 기능은 영유아 쪽을 강화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의 보육 기능과 교육부의 유아교육 기능을 통합하자는 공약은 주요 대선 후보가 모두 내어 영유아 보육과 교육을 통합하고 여성가족부의 가족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 담당 교사들의 부담이 너무 과중한 만큼 정부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보조교사 시스템 도입에 대해 “맞춤학습 혹은 어댑티브 러닝 시스템이라고도 하고 사교육에서는 이미 선점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집에서는 하는데 학교에 가면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AI 기술이 들어가면 모든 어린이가 맞춤식 학습이 가능하다. AI 보조 교사는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의 1학년 과목도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ASU)의 경우 거의 75%의 코스에서 AI 튜터링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며 “AI 수업은 소외계층 어린이부터 먼저 시작해서 교육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현 서강대 국제인문학부 교수는 “점점 다문화 사회가 돼 가는데 초·중·고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한국인 부모를 가진 아이들 사이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AI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대학의 80% 이상이 사립대학인데 14년째 이어지는 대학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의 고등교육 특히 사립대학 지원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AI 기반의 다른 교육 방법들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어서 대학이 갖고 있는 기능의 남은 부분은 결국 연구인데, 연구에 대한 부분은 또 기업에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된 것은 대학이 획일화되고 교육부의 통제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