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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경매 ‘찬바람’… 1000만원대 1층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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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02. 23. 17:12

코로나 확산·경기 침체로 상권 몰락
신도림 테크노마트 상가 잇단 유찰
최저 입찰가, 감정가의 10%까지 하락
서울
서울 업무 상업시설 경매지표율 추이/제공 = 지지옥션
상가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1층 상가도 경매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상가 입찰가격이 1000만원대로 떨어졌는 데도 유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에다 경기 침체로 상권이 죽으면서 투자자들이 상가 경매를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1층 상가 3개 점포가 최저 입찰가 1000만원대로 경매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상가 물건 2건(1층 155호, 156호)은 2020년 11월 처음 경매에 부쳐졌으나 2년째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10번이나 유찰됐다. 상가 점포 면적은 각각 11㎡이다.

유찰이 거듭되면서 상가 물건 가치는 감정가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1층 155호는 감정가 1억9000만원에서 유찰을 거듭해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 11%(117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1층 156호도 감정가 1억600만원에서 유찰돼 최저가가 1138만20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신도림 테크노마트 1층에서 나온 150호(건물면적 10㎡)는 감정가 2730만원에서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 51%인 1397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이 물건은 3회 유찰 끝에 이달 23일 16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58%에 불과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테크노마트 건너편에 있는 디큐브시티로 유동인구가 몰리면서 이곳 상권이 많이 죽었다”며 “오랫동안 공실 상태였던 상가 점포의 경우 공용관리비를 낙찰자가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입질’이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상업용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냉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달 서울 상가를 포함한 업무·상업시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8.2%로 전국 평균(29.3%)보다 낮았다. 경매 물건 10건 중 3건만 낙찰된 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금리 상승, 내수 경기 불황,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업무·상업시설 경매 물건은 더 늘어나겠지만 응찰자가 많지 않아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비율) 하락세가 불기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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