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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美 상장 1년’ 쿠팡 40달러서 20달러로 반토막…기업가치 논란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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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2. 21. 18:22

시초가 60달러서 20달러 초반 유지
긴축 우려속 '우크라 리스크' 영향
물류센터 투자·해외시장 진출 강조
"수익구조 다양화 유심히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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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얼마짜리 회사인가.’

이 질문에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증시 입성 첫날 ‘100조원’이라는 시가총액으로 답했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완벽히 반영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 치더라도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치는 놀라웠다.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의 시총이 2조~3조원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미국 상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액수이기도 했다. 김범석 창업자의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에 가는 게 맞다는 판단”이 옳았던 셈이다.

그로부터 1년 간 쿠팡의 주가는 앞자리를 바꿔가며 하락했다. 시초가가 63.5달러였던 주가는 지난달 1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제 쿠팡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과 증시가 조정국면에 돌입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창업자 및 강한승 대표이사 사장이 이러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쿠팡의 우량주 대우 전략을 꾀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21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1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2% 하락한 22.99달러(2만7507원)에 마감했다. 불과 1년만에 공모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해 최근에는 20달러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움직임과 우크라이나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의 계속된 적자와 국내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구도 등도 시장에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쿠팡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진들의 전략은 최근 진행된 쿠팡 타운홀 미팅에서 일부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투안 팸 쿠팡 CTO(최고기술경영자)는 “단기적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고객 감동과 장기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일본과 대만 시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기회를 강조했다. ‘단기적 고통’은 적자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시장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다지고 해외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점유율 확대 전략은 수익률 개선 작업과도 병행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의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해 총 4번의 유상증자로 물류 투자 비용 등 운영 자금을 조달 중이다. 지난 17일 쿠팡은 대전에 1800억원을 투자하는 연면적 9만㎡(2만7000평)의 풀필먼트 센터 건설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 물류센터는 오는 2024년 운영 예정이며 3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멤버십 서비스 가격 조정은) 쿠팡의 경우 충성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동안 전문몰 형태의 시장 진입자들이 늘어났고 특히 식품 부문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쿠팡은 종합몰이긴 하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테고리에서 지위를 더 다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지에서는 쿠팡을 10~20년 후를 내다보고 살 만한 주식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17일(현지시간) “경기침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쿠팡과 도미시티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쿠팡이 시장의 주요 침투자”라고 진단하면서 “물류센터 투자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국가에 진출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쿠팡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46억달러(약 5조25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성장했으며, 이 기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인 20%보다 2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분기였던 지난해 2분기 순손실은 5억1860만 달러(약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분기에는 3억2397만 달러(약 3600억원)로 줄어들었다. 다음달에 지난해 4분기 실적 까지 나오면 지난해 전체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 같은 경우는 상장을 통해 자금도 있기 때문에 우선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려는 목표가 있다”면서 “또한 수익구조를 아마존처럼 다양화하는 것도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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