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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생전의 여러 성과를 부각하고 문화·예술·스포츠 행사를 예년보다 다채롭고 규모 있게 주민 참여형 대중행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지난 15일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열린 김정일 생일 8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면서 대외관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일의 업적을 추켜세우면서도 핵개발 등 군사 부문 성과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당국자는 “북한은 이번 행사를 대외 메시지의 발신 통로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며 “주민들을 위한 내부 축제로 행사를 진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 기회에 특별한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은 한·미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질의에 “북한의 전반적 정세 인식이나 향후 행보에 대한 지표로 삼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올해 김정일 생일을 맞아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에 대해선 “김 위원장은 집권 이래 2012년부터 현재까지 김정일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판단했다.
당국자는 “북한이 올해 김정일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삼지연시에서 처음 개최하는 등 종전과 다른 패턴을 나타내는 만큼 참배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