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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양보?…아세안 특사와 민주세력 인사 만남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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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08. 15:26

Myanmar ASEAN <YONHAP NO-3724> (AP)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왼쪽)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오른쪽). /사진=AP·연합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가 쿠데타로 축출된 전(前)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사와 면담 갖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쿠데타 사태 해결 노력에 작은 변화가 될지 주목된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를 통해 아세안 특사와 NLD 소속 인사들 중 일부와의 만남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오 낌 호른 캄보디아 총리실 특임장관은 전날 “지난달 26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이같이 합의됐다”며 “다만 NLD 인사들 중 일부와 만남을 허용하겠다곤 했지만 어떤 인사가 나오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세안 특사와 만나게 될 NLD 소속 정치인이 특정되지 않은데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특사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무척 낮다”는 것이다.

까오 낌 호른 장관은 “중요한 목표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특사 방문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이뤄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 수치 국가고문이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NLD의 망명 지도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네이 폰 랏 의원은 “아세안 특사와의 모든 회의는 당이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4월 아세안은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함께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미얀마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다. 당시 양측은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의 특사 형식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에 합의했지만, 군부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특사가 NLD 등 반군부 세력과 만나는 것도 반대해왔다.

이후 아세안은 5개항 합의 미이행 등을 이유로 정상회의에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해오며 군정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완고하던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특사와 NLD 측 인사의 만남을 허용하겠다며 한수 굽힌 모양새지만 오는 16~17일 열리는 아세안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에 군정 외교장관을 초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의 참석 여부를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해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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