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연동된 SMP도 고점 치닫는 중
SMP·REC 합산해서 보상받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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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 기준 91.21달러에 거래돼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 31일 88.39달러까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일 88.26 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발전 원료인 유가와 연동되는 SMP는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가중 평균 SMP(육지 기준) 1㎾h당 184.82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다. 지난해 2월 3일(77.07)과 비교하면 139%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최고치였던 142.81원을 한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유가가 SMP에 반영되는 시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SMP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와 SMP를 합해 보상을 받고 있다. 이는 유가가 오르는 만큼 보상금액이 더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와 연계된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풍력 등 자연 에너지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시장도 유가와 분리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REC 현물 가격(종가기준)은 메가와트(㎿)당 평균 5만3800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REC의 작동 원리는 자연스럽지만, 화석연료에 따라 변동되는 SMP의 영향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보상 액수가 달리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1월초 REC 거래물량은 약 35만건에서 지난주 70만건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높은 시장가격으로 사업자들의 현물시장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 정책학과 교수는 “과거 유가가 안정적이었을 시절,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를 모으기 위해 SMP를 추가로 보상해준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처럼 유가에 급등할 때는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과다 이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만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이 재생에너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공개 입찰, 즉 경매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값으로 전기를 소비할 수 있어서 좋고, 고정가격으로 샀던 사업자들도 피해를 덜 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공개 입찰 방식은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REC 구매 비용을 보전해주고 있는 한국전력의 적자 부담도 훨씬 더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