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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몰디브에 6300만달러 보조금...왕이 “일대일로 ‘채무 함정’ 아니다”

중국, 몰디브에 6300만달러 보조금...왕이 “일대일로 ‘채무 함정’ 아니다”

기사승인 2022. 01. 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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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몰디브·스리랑카 순방…'인도 견제'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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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무장관. / 출처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통한 보조금 확대로 인도양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중국은 섬나라 몰디브의 인프라 건설에 6300만달러(약 758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몰디브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몰디브 간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국경이 다시 열리면 몰디브인들이 30일간 비자 없이 중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면제협정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몰디브와의 협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왕 부장이 “양측은 높은 수준의 일대일로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전했다.

지난 2018년 중국과의 인프라 협력 사업으로 수도 말레와 말레 국제공항을 잇는 ‘중국-몰디브 우의대교’를 개통한 바 있는 몰디브는 일대일로 협력과 관련해 중국에 14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몰디브 정부측이 앞서 밝혔다. 실제 채무는 그 이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서방 국가에서는 일대일로 사업이 몰디브와 같이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을 ‘채무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에 있어 정치적 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는 중이다. 몰디브 방문에 앞서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은 왕 부장은 케냐 외무장관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채무 함정론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선동”이라며 “아프리카의 발전을 원하지 않는 세력이 만든 말의 함정”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왕 부장이 이번 순방에서 찾은 나라들이 일대일로의 중요 거점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인도 간 밀착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지막 방문국인 스리랑카에서 왕 부장이 추가적인 보조금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스리랑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화 부족과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는 도움이 절실한 상황으로 국제기구보다는 중국의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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