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세인·장은선갤러리, 현대적 호랑이 작품들 선보여
|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우석 황종하의 유명한 ‘맹호도’를 볼 수 있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호랑이 기운이 깃든 칼인 ‘인검(寅劒)’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세인에서는 동시대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낸 호랑이를 감상할 수 있다. ‘호랑이 작가’로 알려진 정남선의 초대전도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선보인다. 임인년을 맞아 한국 문화에 녹아 있는 호랑이 관련 상징과 문화상을 조명하는 자리다. 유물과 영상 7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1부 ‘십이지와 호랑이 띠’, 2부 ‘호랑이 상징과 문화상’, 3부 ‘호랑이의 현대적 전승’으로 구성됐다.
호랑이 그림은 예부터 ‘액’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로 활용됐다. 우석 황종하가 그린 ‘맹호도’는 맹렬한 호랑이의 특징을 잘 포착한 작품이다. 우석은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려 ‘황호랑이’로 불렸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은산별신제’에서 썼던 산신도도 볼 수 있다. 백호와 함께 장수의 상징인 불로초와 복숭아가 그려져 있다. 호랑이는 산신을 보좌하는 동물로 나타난다. 이밖에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구현한 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
|
인검은 왕실에서 만든 의례용 칼로, 사인검(四寅劒)과 삼인검(三寅劒)으로 나뉜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양기를 뜻하는 인(寅)은 벽사(나쁜 기운을 막음)와 임금과 신하의 도리로도 인식됐다”며 “조선왕실은 인검을 만들어 소장함으로써 왕실 안녕을 기원하고 군신 간 도리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호랑이를 해학적이며 은유적인 이미지로 묘사하는 정남선 작가의 초대전은 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장은선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어려운 시국에 태평성대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꽃에 빠진 행복한 호랑이 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묘사한 호랑이는 포효하는 용맹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갤러리세인은 동시대 작가 10인이 참여한 기획전 ‘임인년, 어흥! 호랑이 나온다’를 선보인다. 회화, 조각, 서예, 전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호랑이 소재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6~15일 열리는 1부 전시에는 김정연, 백서진, 신태수, 이태호, 장미경이 참여한다. 호랑이의 상서로운 기운부터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가 작품에 드러난다. 18~27일 개최되는 2부 전시에는 손동준, 안윤모, 한지민, 김성복, 오제성 작품이 소개된다.
정영숙 갤러리세인 대표는 “호랑이의 힘찬 기상을 빌려 멈추지 말고 달려 위기를 벗어나 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며 “팬데믹 시대에 온갖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나만의 부적처럼 지닐 수 있는 호랑이 그림의 정수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