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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미래산업 대비 직업 교육해야…수요층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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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차민 기자

승인 : 2021. 12. 31. 18:42

전문가, MZ세대 맞춤대책 마련 강조
신년기획 전문가
국내 경제전문가 5인은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아시아투데이DB
일명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가운데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책을 쏟아냈지만 청년세대의 고통이 커져만 가고 있다. 국내 경제전문가 5인은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대책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경제전문가들은 청년세대를 위한 정부의 고용·부동산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악화된 청년 취업난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구인 중인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구직 중인 청년세대가 배워 온 기술 간의 미스매치가 크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산업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필요한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주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그동안 정부의 고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선 청년세대를 위한 교육이 중요한데 현재는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전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사회로 진출하려고 나오고 있다”며 “취업 준비를 청년들이 개인적으로 해야 하니 어려움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경제전문가는 제조업 취업을 위한 기존 교육 방식에서 미래산업에 맞춘 직업 교육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직업 교육해주고 청년이 미래산업 일자리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며 “특히 산업 구조가 바뀌며 기존의 전공으로 일자리를 못 찾는 청년이 많은데 미래산업을 위한 직업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돈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제조업식 암기 중심 교육이라 4차 산업혁명이나 미래 산업을 위한 준비가 안 되고 있다”며 “정부가 과거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지향하는 교육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 결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김태기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대기업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교수는 “중국의 추격에 조선, 철강 등 일자리를 창출하던 산업 자체가 경쟁력을 잃었는데, 이런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는 게 일자리 정책의 가장 핵심”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일자리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MZ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자산 가격이 치솟자 청년세대는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영끌’로 부동산을 매입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청년층이 부동산, 가상자산 등을 ‘패닉바잉’ 한 것과 취업난이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산 가격의 폭등을 안정시키는 정부의 정책이 우선 전제돼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을 해서 번 돈보다 코인 투자로 번 돈이 훨씬 크기 때문에 청년들 입장에서는 굳이 일자리를 만들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폭등은 거시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가격 하락했을 때 내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MZ세대의 영끌매입 문제는 청년이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고는 소득만으로 자산 가격 상승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결국 청년들이 일 안 하고 24시간 동안 투자에 매달릴 수밖에 없으니, 정부가 자산 투자에 대한 과도한 수익률을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이 안정된 이후 청년이 원하는 부동산을 정부가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이 부동산 물량에만 집중된 공급 정책으론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주택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식 교수는 “2030세대는 풍요로움 속에 지내 와서 살고 싶은 주택의 기준이 이전 세대보다 높다”며 “가격도 문제지만 그보단 교통 인프라 등이 괜찮은 지역에 공급을 늘려야 청년세대의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전성인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세울 때 수요자를 구체적으로 타겟팅을 해야 한다”며 “이전의 청년 부동산 대책은 원룸 등 작은 집이나 임대 위주였지만 앞으론 매매와 임대 옵션을 다양화한 공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차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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