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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같은 사극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첫 방송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4일 방송된 8회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3.1%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수치를 앞세워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송혜교·장기용 주연의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의 경쟁작을 제치고 금토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의 11월 4주차(11월 22일~28일) 집계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IPTV 3사(SKB·LGU·KT) 유료 VOD 이용 건수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 정도면 ‘드라마 명가’란 왕년의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수 년째 시청률 바닥을 헤매고 있는 MBC가 환호성을 외치기에 비교적 충분한 성과다.
KBS2 월화드라마 ‘연모’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첫 방송 이후 5~6%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해오다, 최근 이야기에 힘이 붙으면서 10%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전 세계 TV 프로그램 시청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두 드라마 말고 지난 10월 하순에 막을 내린 SBS ‘홍천기’와 현재 방영중인 tvN ‘어사와 조이’ 등도 ‘사극 열풍’을 선두에서 이끌었거나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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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극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여성 캐릭터들의 등장도 호응을 이끌어낸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덕임(이세영)은 궁녀이지만 수동적이기보다는 과감하고 주체적인 현대 여성상에 가깝다.
남장 여자 세손을 앞세운 ‘연모’와 주위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조선 시대 ‘돌싱녀’가 여주인공인 ‘어사와 조이’ 역시 사극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현대적인 감성 전달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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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는 “사극 장르는 높은 제작비에 비해 간접광고(PPL)를 극중에 녹이기가 어려워 제작에 장애물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OTT의 파급력이 강해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글로벌 자본의 러브콜도 잦아지고 있어 당분간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