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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번엔 중동행…탈석유 신시장 개척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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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12. 06. 15:59

법정 향하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회계부정, 부당합병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저녁 중동행 비행기에 오르며 신시장 개척 고삐를 당긴다.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의 행보다.

미국 출장 후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이 부회장은 엄중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탄탄한 현지 인맥을 바탕으로 탈석유·4차 산업혁명기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인 중동 국가들과의 사업 교류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계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 출석 후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통상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하지만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로 앞당겨졌고 이에 다음 공판 기일인 오는 16일까지는 열흘의 기간이 생긴 만큼 출장을 떠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그동안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삼성 사장단과 회의를 갖고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아부다비 왕세제, 사우디 왕세자 등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해 온 만큼 이번 출장이 중동 협력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등 중동국과의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는 기대감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UAE 두바이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과 빈 자이드 왕세제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동해 건설·에너지·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일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우디 투자부(MISA)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우디의 에너지, 도시,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이 중동을 방문 후 유럽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노광장비회사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2주간 겨울철 휴정기를 갖는 데 이 기간을 이용해 이 부회장이 또다시 해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사면을 단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경제가 위축되지 않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총수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매주 한 번씩 열리는 재판 출석 등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제약이 큰 만큼, 이미 끝난 재판만이라도 과감하게 사면을 해 줘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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