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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월악산 그린파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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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승인 : 2021. 10. 19. 10:03

허영범 국립공원공단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소장님 사진
허영범 국립공원공단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올해는 어느 해 보다 길었던 불볕더위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야영장은 때 이른 시기부터 더위를 피해 모여든 야영객들로 북적였고 국립공원은 뜨겁고 길었던 여름을 보냈다.

또 예년과는 달랐던 짧은 여름 장마와 늦여름부터 이어졌던 가을장마 10월 불볕더위·한파 등을 겪으며 국립공원은 다시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생태계와 맞닿아있는 국립공원에서는 기후변화에 의한 현상들이 더욱 생생히 다가온다. 봄과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가 앞당겨지며 꽃이 피는 시기도 함께 빨라졌다. 월악산의 뜨거운 여름을 알리던 산수국은 7월 초에 개화하며 작년보다 10일가량 빠르게 개화했다. 또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온난화가 만든 북극한파로 계곡산개구리는 예년보다 20일 정도 늦게 동면에서 깨어나기도 했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건이 되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203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목표를 선언했다. 국립공원은 국내의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전국 국립공원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은 55억 톤에 달하며 매년 320만 톤의 탄소를 흡수해내고 있다.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국립공원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리 사무소에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한 월악산 그린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월악산국립공원에서 만들어 갈 ‘그린파크’는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야영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공원 내 탄소 발생량 저감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로, 탄소흡수원 확대를 위해 지역주민과 유관기관 모두 아우르는 ‘월악산국립공원 탄소중립 협의체’가 운영된다.

2020년 6월 ‘생물다양성법’ 개정에 따른 본격적인 ‘생태계서비스직불제계약’ 도입·시행에 앞서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생태계서비스 포인트 제도를 시범운영 중에 있다. 생태계서비스 포인트 제도란 지역주민이 농한기에 공원 관리에 참여하여 일정 포인트를 제공 받고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하여 농번기에 일손 돕기 등을 지원받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현재 19가구 37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한 탄소중립 지역주민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훼손지 수목식재 등 생태계서비스 증진 활동 8회를 실시했다.

하반기에는 협의체 운영 범위를 지역주민에 이어 유관기관으로 확대 운영했다. 충주국토관리사무소와 협업을 통해 공원 내 폐도 3개소에 대해 복원협약 체결 후 복원을 추진 중이며 한국광해광업공단과는 봉양 폐광산 28동의 폐건물은 완전히 정비토록 협의 완료했다. 조만간 공원 내 위치한 5동에 대해 철거와 복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토관리소, 지자체, 한국전력공사 등 산림벌채 수반 사업 기관과 협의를 통해 사업 현장 내 발생하는 수목을 이식하거나 기증하도록 유도하여 공원 내 훼손지 복원에 활용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9개의 기관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지자체 등으로부터 소나무 등 7종 1000주의 수목을 지원받은 바 있다.

두 번째로, 탄소 발생량 저감을 위해 친환경 기술 및 시설 도입이 확대된다. 지난해 통신두절로 인한 조난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지대 탐방로 주요 지점에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휴대폰 비상충전장비’ 10개소를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처음 도입하여 추진하였는데 올해에는 기존 장비의 충전 성능, 용량 등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10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이와 더불어 야영장과 주차장 등 공원 내 주요 시설물에 사물인터넷(IoT)기술 기반 스마트가로등을 도입하여 에너지 절감을 꾀하고 덕주주차장, 미륵리주차장 등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한다.

또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인식 향상을 위해 ‘탄소 Zero 영지’를 국립공원 최초로 운영하고자 한다. 월악산 닷돈재야영장 내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탄소 Zero 야영 체험 Zone’을 5동 조성하여 운영할 계획으로,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와 야영객이 자가 발전 자전거를 통해 직접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영지이다.

일반적으로 야영장 1동에 하루 소비되는 전력량을 10kWh로 가정했을 경우, 5동을 1년간 운영할 경우 20년생 잣나무 약 1200본을 식재하는 효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몰아치는 기후변화 속에 우리가 머지않아 잃을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생물종과 군락, 계절을 알리던 자연의 섭리를 이제는 적극적으로 지켜가야 할 시점에 와 있는 듯하다.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 이행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만큼 우리 사무소는 앞으로도 국립공원 탄소흡수원 확대 및 탄소 발생량 저감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추진함으로써 탄소중립 실천 선도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2035년,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 월악산국립공원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장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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