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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건물은 ‘매각’, 노후 건물은 ‘리뉴얼’…부동산 자산 1위 국민銀의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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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승인 : 2021. 08. 13. 06:00

유휴부동산 팔아 현금 유동성 챙기고
노후건물 새단장 줄어든 자산가치 '업'
1Q 보유액 3조1955억 4대 은행 중 최고
주택정보플랫폼 '리브부동산'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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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 보유 부동산 자산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경쟁 은행과는 차별화된 부동산 자산 운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차원에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거 축소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늘어난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허인 국민은행장은 ‘노는 건물’을 매각하는 것에 더해 ‘노후 건물’을 리뉴얼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들 가운데 유휴 부동산 처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 부동산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유지비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낡은 건물을 새 단장 및 신사옥 구축 등으로 평가가치를 높인 것이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자산 운용 경쟁력은 과거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경쟁은행보다 부동산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부동산 플랫폼 리브부동산 운용이나 부동산 컨설팅 등은 국민은행만의 경쟁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자산 장부가액은 지난 1분기 기준 3조1955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 2조7866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2000~300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동시에 은행권에서 유휴 부동산 처분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온 곳이다.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면서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왔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해 636억원 상당을, 올해 7월까지 193억원 상당의 건물·토지를 매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노는 건물은 매각하고 노후 건물은 리뉴얼’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유휴 부동산 처분은 세금 등 불필요한 유지비를 아끼면서 자산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각한 만큼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국민은행은 또 노후 부동산에 대해선 신사옥 준공과 재건축 등으로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를 높여왔다. 대표적으로 2019년 김포전산센터와 지난해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신사옥을 지었고, 부평과 노원 등에 위치한 영업점을 리뉴얼했다.

반면 유휴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이었던 하나은행은 지속적으로 보유 부동산 가치가 줄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과 합병한 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을 처분하면서 2019년 부동산 자산 장부가액이 8000억원 넘게 줄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세일즈앤드리스백(Sales & Leaseback) 방식으로 이를 바로 재임차해 지주 본사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하나은행은 합병 전부터 보유해오던 서울 중구의 본사 1채만 보유한 상태다. 국민은행이 여의도 본점 2곳과 대형 전산센터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부동산 자산가치를 높여올 수 있었던 데는 과거 주택은행으로부터 부동산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했는데, 이후 부동산 전문은행의 역할을 해왔다. 주택 시세, 실거래가 등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리브부동산’과 같은 부동산금융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 부동산 전문성으로는 국민은행에 이길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도 전문적인 판단이 동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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