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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한자리에…이준석 “8월 30일 경선버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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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승인 : 2021. 07. 29. 16:54

"8월23일 선관위 출범·30일 후보 등록·9월15일 컷오프"
민주당과 차별화된 경선 다짐…"마타도어 규제하자"
황교안 '총선 부정선거론' 제기…하태경과 설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이병화 기자photolbh@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내달 30일 출발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11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대선 예비후보들은 네거티브로 얼룩진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차별화되는 경쟁을 펼치자고 다짐했다. 황교안 후보가 지난해 총선 부정선거론을 꺼내 하태경 후보와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제가 대표 취임 이후 50여일 동안 우리 대선 후보군이 풍성해졌고,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더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8월 30일 우리 당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국민들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해서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3월에는 이 멤버가 꼭 다 같이 모여서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8월 23일쯤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하고 8월 30~31일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받을 것”이라며 “9월 15일엔 1차 경선의 결과를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마타도어 규제해야” 윤희숙 “민주당 경선과 달라야” 안상수 “尹, 당과 국민 능멸”

김태호 후보은 인신공격성 마타도어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마타도어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선언이 필요하다”며 “약속을 어기면 강력한 페널티를 줄 수 있는 규제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또 계파정치 부활을 경계하면서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게 되면 경선 이후 오합지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합하면 승리할 것이고 분열하면 패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고 했다.

윤희숙 후보은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보고 ‘멋있다’, ‘저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미래가 기대된다’ 이런 마음이 들게끔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일 것”이라며 “우리 당 경선과 민주당과 다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치맥파티를 했는데, 무슨 장외에 계신 분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유인해서 (캠프 합류를) 확정 해놓고, 바로 그 날 치맥파티다 뭐다 하는 그야말로 같이 희희덕거리는 것은 당과 국민들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진정성 없이 언론 이벤트나 만드는 것이냐”며 “그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우리 당의 여러 처사에 대해 국민과 함께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1차 경선 여론조사 100% 반영에 대해선 “여론은 수시로 변하고, 출렁거리는데 거기에 모든 것을 결정해간다는 건 옳지 않다”며 “우리 30만 당원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경선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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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최재형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 장기표 “국민의힘 진가 보일 것” 박진 “진흙탕 싸움 안돼”

최재형 후보는 “비록 당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고 정치경험은 짧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서 이 자리에 계신 선후배 여러분과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선룰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며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장기표 후보는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저는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조기에 계획을 세워서 전국 주요 시도 순회를 통해 지역 공약도 하고 국민의힘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 후보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내치와 외치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업그레이드 돼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진흙탕 싸움, 비방 이런 건 절대 하면 안되겠다”며 “정권교체로 바로 갈 수 있는 좋은 축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태경 “청년 희망 주는 경선” 홍준표 “국민의힘 잘 되도록 노력”

하태경 후보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경선 △원팀경선 △더 큰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이 되는 경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 후보는 “청년을 위한 정당, 청년을 위한 대한민국, 우리 부모들이 더 이상 다 큰 자식 걱정을 안 하도록 하는 정당을 만든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입당이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은데, 무슨 벽화가 등장해서 확인되지 않은 저질스러운 일들로 공격 당할 때, 여야 가릴 것 없이 방어해주는 것은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새로운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 모시고 우리 당이 내년에는 정말로 잘 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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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유승민 “‘중·수·청’ 잡아야” 원희룡 “文정부 비판 넘어 대안 갖춰야”

유승민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우리 대선 승리의 승부처는 ‘중수청’이라고 생각한다. 이분들을 잡지 않으면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민주당 세력보다 더 깨끗하고, 개혁적이고, 시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유능한 세력이고 가짜 진보 보다 헌법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세력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우리 후보들이 가진 비전과 경험, 국가에 대한 좋은 기획을 남김 없이 드러낼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와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할 수 있겠지만, 그럼 대안이 무엇이냐. 그것이 갖춰질 때 국민들에게 벅찬 희망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황교안 “부정선거 특검하자” vs 하태경 “괴담성 의혹”

이날 간담회에선 지난 4·15 총선 당시 당대표였던 황교안 후보가 ‘총선 부정선거론’을 다시 제기하면서 하태경 후보와 설전이 오갔다.

황교안 후보는 “그동안 우리가 이야기 하기를 자제했던 부정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6월 28일 첫 번째 재검표가 대법원 주관으로 이뤄졌는데 과거에 설로 떠돌던 문제가 된 표가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검표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대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도 아무 움직임이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 피해자는 국민이 되는 것이다. 특검으로 끝내자. 우리 후보들은 경선과 대선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또 “이런 부정선거가 지속된다면 다음 선거도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바닥부터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특검을 제안했는데 당대표와 당이 심각하게 잘 판단해서 다음 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후보는 이에 대해 “4·15 부정선거 논란은 정리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총선 이후 논란이 많아, 문제 분석과 검토를 많이 했는데 황 후보 말씀과 전혀 반대로 굉장히 왜곡이 심하고 괴담성의 의혹들”이라고 맞받아쳤다.

하 후보는 “만약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면 우리 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당에서 공식 입장을 확실히 정해달라”고 촉구했다.

황 후보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재검표 현장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물이 될 수 있는 투표용지가 나왔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야 된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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