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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극복하고 히말라야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 도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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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1. 07. 20. 08:58

크레바스에 빠져 구조 중 추락
'열 손가락 없는' 김홍빈,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파트(8047m)에 올라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제공=광주시산악연맹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됐다.

19일 아시아산악연맹에 따르면 “김홍빈 대장이 정상 등정이후 하산하던 중 19일 0시께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그러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이다. 그는 2019년 7월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8068m·파키스탄)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13개봉 등정을 완료했다. 이후 2년 만에 나선 도전에서 마침내 14좌 완등을 달성했다.
하지만 김 대장은 정상 등정 뒤 하산 과정에서 조난을 당했다. 김 대장은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다 조난된 뒤 현지시간 19일 오전 9시 58분께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캠프4에 대기하던 러시아 등반대가 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조난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실패했다.

광주장애인체육회와 광주시산악연맹에 따르면 러시아 등반대가 크레바스에서 빠진 김 대장을 발견했고, 손까지 흔드는 등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에 구조대원 1명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 활동을 펼쳐 15m 정도 끌어올렸다. 김 대장이 주마(등강기)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도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아래쪽으로 추락했다. 광주시산악면맹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1시 42분 러시아 구조원으로부터 김 대장의 추락 사실을 통보받았다..

연맹은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기를 요청했다.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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