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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하반기 국제선 못 뜨면 올해가 마지노선”

항공업계 “하반기 국제선 못 뜨면 올해가 마지노선”

기사승인 2021. 07.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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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10일 연속 1000명대
여름 성수기·트래블 버블 기대감 '찬물'
제주항공0
제공=제주항공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초비상에 걸린 가운데 올해 연말이 마지노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인 국제선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항공업계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등으로 ‘코로나 돌파구’를 찾으려던 항공사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36명으로 집계됐다. 1500명대로는 내려왔지만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일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델타 변이가 유입된 가운데 거리 두기 완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인구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확진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면서 트래블 버블 등으로 코로나 돌파구를 찾으려던 항공업계는 또 다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여름은 통상 항공업계의 성수기다. 여름방학과 휴가가 몰려있는 영향이다. 특히 최근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숨통이 트일 것을 예상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 4차 유행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저부의 트래블 버블 추진에 발맞춰 올 여름부터 괌과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당장 오는 24일부터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29일부터는 티웨이항공이 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었다. 다음 달에는 대한항공과 에어서울 등이 괌 노선 재개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세로 방역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 트래블 버블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여행 심리가 지속 위축될 경우 국내선의 성수기 운항 계획 또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 특히 국제선 운항 중단에 울며 겨자먹기로 국내선을 늘려오던 저비용항공사(LCC)은 국내에서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버티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이 마지노선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국내 항공사들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자 112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873억원, 진에어 -601억원, 티웨이항공 -454억원, 에어부산-472억원 등 LCC들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상장 항공사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제주항공 -753억원, 진에어 -557억원, 티웨이항공 -390억원 등 이다.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적자행진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용유지 지원금을 3개월 연장하면서 9월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면서 “코로나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버티는데도 한계다. 하반기 국제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대다수 항공사들은 올해가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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