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이송 아프리카인 최소 60만명...WP "2000만명 강제노동"
자메이카 장관 "배상 많이 늦어"...청구액, 76억파운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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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자메이카 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전하고, 자메이카는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영국인이 스페인인에 이어 아프리카인을 강제로 이송시켜 사탕수수·바나나 등 작물농장에서 일하게 하고 재산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메이카로 강제 이송된 아프리카인은 최소 60만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자메이카 국립도서관을 인용해 밝혔다.
노예제가 폐지될 때까지 총 2000만명의 아프리카 남성·여성·어린이가 치명적인 질병이 만연한 카리브해 농장의 비참한 환경에서 강제 노동을 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올리비아 그랜지 자메이카 체육청소년문화부 장관은 로이터에 아프리카 선조들이 겪은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배상적 정의를 바라고 있다며 선조들은 강제로 그들의 집에서 쫓겨나 대영제국의 이익을 위한 강제 노동을 하기 위해 전대미문의 잔혹 행위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상이 많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배상 청구를 추진하는 자메이카 국회의원 마이크 헨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보내질 청구 금액이 약 76억파운드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영국이 1834년 노예제를 폐지하면서 80만명으로 추산되는 흑인 노예들의 소유주에게 지급한 2000만파운드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라고 헨리 의원을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금액이었던 2000만파운드를 대출받았고, 2015년에야 이자 상환을 마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은 1807년 대영제국 내 노예무역을 금지했고, 1834년 노예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자메이카가 300~400년이 지난 노예무역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내 일부 주정부가 노예로 강제노역을 한 흑인 후손들에게 배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자에 대한 배상 문제 해결에 일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자메이카는 1655년부터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1962년 독립했다.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를 국가원수로 하는 영연방에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