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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잡페어] 신입사원들 “복붙 자소서는 NO…토익 점수보단 기업 이해도가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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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21. 06. 30. 06:00

인턴십 직무 경험이 합격에 도움
기업경험과 본인 역량을 연결
면접은 자신감, 직무역량 어필을
토익보단 스피킹 위주로 대비해야
2021 잡 페스티벌 신입사원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그맨 홍인규씨의 사회로 진행된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신입사원 솔직토크’에 참석한 신입사원들이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김지수 기자
잡페스티벌 컷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좁아진 채용문 앞에서 고민이 많다. 토익 점수는 얼마나 중요한건지, 인턴십 경험은 꼭 있어야만 합격이 되는건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면접에선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하다.

가장 최근에 이 ‘바늘구멍’을 통과한 신입사원들은 과연 어떠한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기업에 각인시키고 합격할 수 있었을까? 이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토익 점수보다는 인턴십이 더욱 도움이 됐으며, 자소서는 인사담당자와 만나는 취업의 첫 관문인 만큼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은 해당 기업과 직무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있어야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친구들끼리 모의 면접을 해보는 것도 좋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그맨 홍인규씨의 사회로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신입사원 솔직토크’가 진행됐다. 카카오뱅크에서 재무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형규 씨와 신한카드 법인영업부에서 기획 파트를 맡고 있는 조혜령 씨, 삼성증권 강북금융센터WM지점에서 프라이빗뱅커(PB)로 근무 중인 홍나경 씨, KB증권 아웃바운드영업부에 해외주식 트레이딩과 오퍼레이션 업무를 맡고 있는 조혜연 씨가 이날 신입사원 선배로서 자리에 참석해 취준생들을 위한 조언과 금융권 취업 ‘꿀팁’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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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을 맡은 개그맨 홍인규씨. 사진=/김지수 기자
◇ 토익 900점 이상?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냐…인턴 경험은 큰 도움

신입사원들은 금융권 취업을 위해 무조건 토익 900점을 넘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토익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 추세이며, 따라서 토익 점수에 너무 매몰되기보다는 인턴십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만일 영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면 토익 대신 OPIC이나 토익스피킹 등 말하기능력시험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 좋다고 신입사원들은 조언했다.
홍나경 씨는 “삼성증권의 경우 채용 과정에서 토익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OPIC이나 토익스피킹 등 스피킹 시험 점수가 기준선만 넘기면 되는 시스템”이라며 “저도 취업 준비 과정에서 토익보다는 스피킹 시험 위주로 대비를 했었고, 동기들을 살펴 봐도 토익 점수는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이형규 씨는 “카카오뱅크에 입사할 때 토익 점수가 없는 상태였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채용이 됐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따라서 토익 점수가 꼭 필요한 직무가 아니라면 너무 시간을 많이 쏟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 잡 페스티벌 신입사원
카카오뱅크 신입사원 이형규씨. 사진=/김지수 기자
반면 인턴십 경험은 취업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신입사원들은 조언했다. 반드시 인턴 경험이 있어야만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턴십을 통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선배 직원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인재상은 어떤 유형인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턴십을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채용 과정에서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조혜연 씨는 “인턴십이나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한 일을 했던 경험은 중요하다”며 “자소서나 면접에서 본인의 직무적인 역량이나 장점을 어필하려면 근거가 필요한데 인턴십 경험은 이러한 근거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면접에서도 인턴십 경험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2021 잡 페스티벌 신입사원
KB증권 신입사원 조혜연씨. 사진=/김지수 기자
◇‘복붙’ 자소서는 불합격…‘합소서’ 되려면 시간을 충분히 들여라

신입사원들은 특히 자소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자소서를 난사한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자소서를 써놓은 뒤 ‘복사-붙여넣기(일명 복붙)’를 반복해 기업명만 바꿔 여러군데 지원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참석자 중 다수가 해당 기업에 애정을 갖고 시간을 들여 쓴 자소서만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복붙’한 자소서는 불합격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신입사원들은 자신이 꼭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귀찮더라도 시간을 들여 그 기업이나 직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먼저 입사한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자소서가 ‘합소서(합격한 자소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소서에는 왜 내가 해당 기업이나 직무에 근무하고 싶은지를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 대외활동, 수업 내용 등을 사례로 엮어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자 수를 채우기 위해 이미 했던 말을 반복해서 쓰기보다는 차라리 글자 수를 못 채우더라도 간결하게 쓰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형규 씨는 “나와 채용담당자가 처음 만나는 접점이 바로 자소서고, 이후 면접에서도 나에 대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소서에 열정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혜령 씨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기업에 서류를 냈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들인 자소서만 통과가 됐다”며 “취업시즌이 되면 비슷한 시기에 많은 기업들이 일제히 채용공고를 내기 때문에 한 기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라면 평소 그 기업에 대해 관심 있게 봤던 소식들이나 해당 기업 관련 정보를 본인이 가진 경험, 역량과 최대한 연결지어 자소서를 쓰는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 잡 페스티벌 신입사원
신한카드 신입사원 조혜령씨. 사진=/김지수 기자
◇면접에선 직무 역량 못지 않게 태도도 중요해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 과정과 노하우도 자세히 풀어놨다. 직무 역량을 잘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태도적인 면에서 ‘우리 회사의 문화와 잘 맞는 지원자, 같이 일하고 싶은 지원자’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친구들끼리 모의 면접을 진행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신입사원들은 말했다.

조혜연 씨는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어서 대면 면접이 진행됐는데, 1차는 실무진 면접으로 인성면접-PT면접-토론면접 순으로 진행했고 2차는 임원진 면접이었다”며 “1차는 실무진 면접이기 때문에 직무 역량을 좀 더 어필하고자 했고 2차는 임원들에게 ‘같이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강단 있되 겸손한 모습, 태도적인 측면에 역점을 두고 면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형규 씨는 “면접 때는 긴장도 많이 되고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내 역량을 보여주려는 데만 너무 치중하다 보면 실수할 수 있다”며 “직무 역량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나의 태도나 말하는 습관, 전달하는 방식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면접 준비할 때 잘 가다듬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에서 받은 기억에 남는 질문은

면접에서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들도 소개했다. 홍나경 씨는 “인성면접과 직무면접으로 나뉘어 진행됐었는데,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에 쓴 활동들에 대한 부연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직무면접에서는 지원한 직무가 프라이빗뱅커(PB)이다보니 ‘앞으로 시황은 어떻게 보는지’, ‘관심 있는 금융상품이나 주식 섹터·종목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고 설명했다.

2021 잡 페스티벌 신입사원
삼성증권 신입사원 홍나경씨. 사진=/김지수 기자
조혜연 씨는 “토론면접에서 당시 이슈가 됐던 시사 관련 내용들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며 “2019년에는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찬반 양론’,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제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최종면접에서 ‘준비한 자기소개가 아닌 즉석 자기소개를 해 보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것이 기억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조혜령 씨는 “1차 실무진 면접 당시 ‘창의성 면접’이 진행됐었는데, 당시 동기들이 받은 질문으로는 ‘지구 멸망이 다가왔고 노아의 방주에 7명만 태울 수 있다면 어떤 이들로 구성할 것인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고전문학과 그 이유는?’, ‘앞서 조별로 진행했던 자기소개 시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자기소개와 그 이유는?’ 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형규 씨는 “카카오뱅크는 모든 최종 면접에 대표이사님이 직접 들어와 질문을 하는데 질문이 매우 까다로웠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당신이 만일 작가이고 카카오뱅크의 성공사례에 대해 책을 쓴다면 목차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는데,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를 탄탄히 해둬야 이같은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눈 앞의 과제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

신입사원들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열심히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조혜령 씨는 “돌이켜보면 취업준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산 너머 산, 어느 관문 하나 쉽게 통과할 수 없는 장기전이라는 점이었다”며 “뻔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서류, 필기, 면접 등 눈 앞의 과제 하나씩만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혜연 씨는 “경험으로부터 한 가지 조언을 감히 하자면, 내가 투입했던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면서 “지금 하고 있는 취업준비의 과정들 무사히 마치고 곧 후배로 만나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 잡 페스티벌 신입사원
사진=/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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