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매체 이라와디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얀마에서는 전날 5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인 네피도와 최대 도시인 양곤을 비롯해 사가잉주(州)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미얀마에서는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의료진 대다수가 반발하며 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세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인의 이탈로 코로나19 방역체계에 공백이 생긴 와중 500명대 확진자가 나와 심각성을 더한다.
이라와디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원인을 무리한 정상화 조치에서 찾았다. 쿠데타 군부는 국가 행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5월 말부터 해변과 공공장소를 재개장하는 등 각종 제한을 완화했다. 그 뒤 미얀마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델타·카파 바이러스 등 11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 보건 당국은 해당 변이 바이러스들에 대해 전염성이 더욱 높고 증상도 심각하게 나타나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랴부랴 수도 네피도는 지난 18일부터 외곽 타운에서 네피도로 오는 경우 10일 동안 격리 및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규제를 강화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데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 시기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방송인 MRTV를 인용한 로이터통신은 흘라잉 총 사령관이 22~24일 열리는 모스크바 국제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주재 미얀마 대사관은 “총사령관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국제연합(UN·유엔) 총회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무기 유입 차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흘라잉 사령관이 집권 뒤 두 번째 행선지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택한 것이다.
미얀마는 지난 2014~2019년 수입한 무기류의 16%를 러시아에서 조달할 만큼 의존도가 강하다. 올해 1월에는 러시아 방공시스템과 정찰 드론을 도입하는 계약이 체결됐고 지난 달 미얀마 공군 참모총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군용 헬리콥터 전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여겨지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 표결에서 러시아는 중국 등 35개국과 함께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