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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속도 높아졌지만…“우리는 언제” 백신 소외 호소하는 20대

백신 접종 속도 높아졌지만…“우리는 언제” 백신 소외 호소하는 20대

기사승인 2021. 06. 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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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후순위로 밀린 20대, 불만 토로
"백신 맞고 일상 회복하고 싶다"
수능 원서 내고 백신 맞겠다는 움직임도
계속되는 백신 접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후순위로 배정된 20대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 시기와 종류가 확정되지 않은 20대 일반인들 사이에서 ‘백신 소외’를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씨(25)는 지난 3월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 격리를 해본 적이 있어 불안한 마음에 하루빨리 백신 접종을 하고 싶지만 언제 맞을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 “20대가 모든 연령대에 밀려 가장 후순위로 배정되고, 어떤 백신을 맞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 답답하고 억울하다”며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이모씨(26)는 “매일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며 “20대라는 이유만으로 백신 접종 후순위가 되는 건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또 백신 접종 인세티브와 같은 혜택들도 못 누리는 건 정말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20대 일반인의 백신 접종 시기와 종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 중이고, 지난 7일부터는 60세~64세까지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50·40·30대는 60대가 1차 접종을 마치고 난 뒤인 7월께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계획이다.

오는 13일부터는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경찰·소방·해양경찰 등 사회필수인력과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9세 이하 어린이를 돌보는 돌봄인력 등에 대한 20대 접종이 시작되지만 20대 일반인은 이마저도 해당사항이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서도 백신 접종 시기에 불만 을 토로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왜 20대 예비군은 백신 접종 안 해주는 건가. 나도 빨리 백신 맞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는 올 여름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하자 수능 원서를 내고 백신을 맞겠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1)는 “코로나19로 대학 생활도 제대로 못했는데 백신 맞고 수능을 다시 봐서 가고 싶었던 대학에 도전해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9월말까지 전국민의 70%인 약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7~9월은 상대적으로 위중증 위험도가 낮은 60세 미만이 백신을 맞게 된다. 정부는 오는 17일 3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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