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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에 사상 첫 ‘동남아 올림픽’ SEA게임 연기 제안

베트남, 코로나19에 사상 첫 ‘동남아 올림픽’ SEA게임 연기 제안

기사승인 2021. 06.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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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베트남 관공서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올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올림픽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개최를 내년 7월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참여해 일명 ‘동남아 올림픽’으로 불리는 SEA게임은 이제껏 연기된 적이 없다.

10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올림픽위원회는 전날 다른 동남아시아국가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과 온라인 회의를 하고 이같이 제안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대회 개최와 진행이 어려운 만큼 대회를 내년 7월로 연기해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SEA게임은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박장·박닌·하이퐁·남딩·꽝닌 등 북부 12개 지역에서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제4차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북부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하고 있어 대회 개최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4차 지역감염은 베트남 전체 63개 성·시 중 39개 성·시로 확산해 6500명에 가까운 확진자를 낳았다. 특히 SEA게임이 개최될 북부지역이 큰 타격을 받았다. 각국 선수단이 머물 하노이는 확진자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겨났다. 경기를 치뤄야 할 박장성과 박닌성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를 위한 시설과 제반 인프라 준비도 더뎌진 데다 동남아시아 11개국의 선수 7000명을 포함해 코치·관계자 등 2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SEA게임을 정상적으로 치루기엔 어렵다는 것이 베트남 당국의 판단이다.

베트남의 제안을 받은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정부에 안건을 보고한 후 2주 후 대외 연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가 연기될 경우 1959년 SEA게임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초가 된다. 매 홀수년마다 개최했던 SEA게임 역사에 첫 짝수해 개최 대회가 탄생할 수 있다. 2023년 SEA게임은 5월 캄보디아에서 열린다.

10일 오전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지난 4월 27일 일어난 제4차 지역감염으로 645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 공장이 대거 진출해 있는 박장성과 박닌성에서는 각각 3621명·12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교단체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남부 호치민시는 누적 확진자가 527명으로 늘며 확진자 447명인 하노이를 넘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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