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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기숙사 고립·캠퍼스 불시 검문...유학생 정신건강 우려

말레이시아, 기숙사 고립·캠퍼스 불시 검문...유학생 정신건강 우려

기사승인 2021. 06. 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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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유학생, 외출 제한적이고 단속 불안
심리적 지원 체계 마련이 우선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말레이시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기숙사생들의 생활이 제한되자 우울감을 호소하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달 1일부터 2주간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민들은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을 구매할 때만 외출할 수 있게 됐고, 조깅이나 자전거 등 1인 운동을 제외한 모든 스포츠 및 사교 활동이 금지됐다. 또한 차량 탑승인원은 운전자를 포함해 2명으로 제한됐으며 외부 운동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가능해졌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대학가는 1일부터 유학생들의 식료품 구매 등 필수품 구매를 위한 외출까지 전면 통제하고 있어 사실상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고립시켰다. 또한 기숙사촌에 경찰들이 들이닥쳐 불시 검문을 하는 사진까지 공유되자 기숙사에 발묶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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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캠퍼스 내에서 방역수칙 위반 단속을 벌이고 있다./사진=압둘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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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캠퍼스 내에서 방역수칙 위반 단속을 벌이고 있다./사진=압둘라 제공
지난 5일 페낭주 말레이시아국립대학교 유학생 그룹채팅방에서는 경찰들이 캠퍼스에서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단속하는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을 공유한 유학생 압둘라는 “기숙사생 3명이 모여 농구를 하다가 벌금형 경고를 받게 됐다”며 “명령을 어기는 경우 최대 1000링깃(약 28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니 조심하라”고 전했다.

경찰의 불시 단속 사진이 공유되자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공포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유학생 아시크는 “캠퍼스에서 방역 지침 위반 사례가 접수됐기 때문에 앞으로 군경의 단속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몸 조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유학생들은 기숙사 불시 검문이 과잉단속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유학생 옌한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같은 단속은 유학생들의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사실상 식료품 구매를 비롯해 캠퍼스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어 심리적 압박감도 커지고 있다”며 “학교측에서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일 기준 5566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총 62만 7652명으로 올라셨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에 전면 이동제한명령(FMCO)이 시행돼 2주간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운영이 중단됐고 필수품 구매를 위해서만 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와 의료체계의 여력 등에 따라 봉쇄 조치가 연장될 수 있어 유학생들의 고립감, 우울증 등 정서적 어려움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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