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진공유 늘면서 일종의 소통 방식으로
전문가 "자기계발 중시하는 젊은 세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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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를 좋아하는 직장인 한민씨(서울 마포구·28)도 지난 2월 바디프로필을 촬영했다. 30살이 되기 전 인생에서 가장 멋진 몸을 만들어 꼭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평소 음주를 즐기지만 바디프로필 촬영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독하게 금주를 실천했다. 그는 “바디프로필을 찍고 난 뒤 자신감이 생기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몸 사진을 촬영하는 바디프로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열심히 운동해서 몸매를 만든 뒤 스튜디오에서 컨셉을 정해 프로필 사진을 찍는 식이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글은 190만개에 달했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한 비용으로 스튜디오 촬영(기본 40만원)과 헤어메이크업, 태닝, 소품 등을 다 합치면 60만원이 훌쩍 넘는다. 개인 PT 레슨비까지 합치면 100만원이 넘지만 ‘나를 위한 투자’인 만큼 참여자 대다수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바디프로필 촬영 스튜디오 역시 문전성시를 이룬다. 실제 강남구의 한 바디프로필 촬영 전문 한 스튜디오의 경우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이 30배 가까이 뛰었다. 업체 관계자는 “하루 8명씩 주 7일 내내 촬영을 진행하는데, 10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30 젊은층이 자기계발과 개인의 권리의식을 중시하는 만큼 바디프로필 역시 자신의 권리와 자아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 세대는 ‘자기 인식’이 강한 세대다.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인만큼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는 성향을 가진다”며 “운동을 하고 멋진 몸을 만들어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는 것도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가치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젊은층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며 “최근에는 외모와 신체 역시 사회적 비교대상으로 작용하고 평가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바디프로필 촬영본을 SNS에 업로드 하는 것도 자신을 가꾸고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