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전환 속도
기업가치 제고…연내 상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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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해 1분기 매출 5944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52.7% 증가했다. 특히 롯데렌탈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급증했다. 그 결과 롯데렌탈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렌터카 업계의 경우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역대급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롯데렌탈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은 거둔 비결은 렌터카 브랜드인 롯데렌터카의 지속적인 성장에 있다. 롯데렌터카의 1분기 장기 렌터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9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초부터 국내 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1분기 단기 렌터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50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롯데렌터카의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늘고 있다”며 “렌터카 업계 성수기인 3분기를 기점으로 단기 렌터카 부문의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 주력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고차 판매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169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자회사이자 카셰어링 브랜드인 그린카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 실제로 그린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늘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장기 렌터카 차량 라인업 개선 등 영향으로 중고차 판매 부문의 실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롯데렌탈은 이 같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 작업을 매듭짓는다는 목표다. 롯데렌터카와 그린카는 지난달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전기차 기반의 모빌리티·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을 발굴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해 8월 김현수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재무 전문가인 강성범 미래에셋대우 IB1부문 대표와 김원재 롯데지주 재무2팀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연이어 발탁하며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 확대를 위해 4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340억원) 규모의 첫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친환경·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 연내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