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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테마주’로 주가 뛰자…68억원어치 내다판 노루홀딩스 오너家

‘윤석열 테마주’로 주가 뛰자…68억원어치 내다판 노루홀딩스 오너家

기사승인 2021.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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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홀딩스·노루페인트 윤석열 테마주로 급등세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 누나, 잇딴 주식 매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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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홀딩스와 자회사인 노루페인트 주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로 묶이면서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일 윤 전 검찰총장이 시민단체장 등을 만나 사회 전반의 현안을 파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9.45%, 14.23%씩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오너일가 중 한 명은 주식을 내다팔며 현금화에 나섰다. 법적 문제는 없지만 사업과 무관한 ‘정치 테마주’로 주목받아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회사의 주인 격인 오너일가가 대량 지분 매각으로 주가 하락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루홀딩스 측은 장기간 보유해온 주식으로 매도 시점을 확대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상관 없이 정치 테마주로 연결돼 주가가 오르는 경우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루홀딩스 주가는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 지난해 2월 7일부터 5월 11일까지 45.8% 급등했다. 거래동향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매매내역을 살펴보면 개인은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 주식을 각각 98억원, 개인은 2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노루홀딩스는 윤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의 후원사로 알려지며 올 초 윤석열 테마주에 합류했다. 지난해 내내 9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유력 대권 후보자의 부인과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자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큰누나인 한현숙 씨는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30만6474주를 팔아 약 41억6000만원 가량을 현금화 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2.50%에서 0.25%로 줄었다. 한 씨는 지난 3월 29일에도 보유 중인 노루페인트 주식 25만5289주를 전량 매도해 3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대량 지분 매도로 노루홀딩스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다. 한 씨가 지분 2만1000주를 매도한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주가는 4.1% 빠졌다. 지난 3월 29일 노루페인트 주식 25만5289주를 전량 매도한 다음날엔 주가가 0.45%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너일가의 지분 매도는 회사 가치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주가 하락을 이끌기도 한다.

물론 노루홀딩스가 펀더멘털이 부실한 기업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루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57억원과 279억원으로 각각 42.8%, 40.2% 증가했다.

다만 주가는 실적보다 높은 수준이다. 노루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12개월 선행)은 16배로 동종업계 주가순자산비율(PBR)인 9.34배보다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자회사인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순이익 감소에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노루페인트 우선주는 실적 발표 이후 1만6550원(2월 22일 기준)이던 주가가 이날 기준 507% 가량 상승해 10만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는 실제 기업 가치와 별개로 이뤄지는 만큼 투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는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현상”이라며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하다가 루머가 소멸되면 바로 급락할 정도로 매우 위험해 투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너일가나 경영진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유지하면 된다”며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투자 전 반드시 회사의 사업내용, 영업실적 등을 면밀히 살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봤을 땐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한 때 4만2000원까지 갔던 주식이다”며 “한 씨가 선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은 뒤 보유한지 20년 정도 됐다. 그 때쯤 팔았어야 차익실현이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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