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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채용 풍경…온라인시험+無연수 ‘20-21 사번들’

코로나가 바꾼 채용 풍경…온라인시험+無연수 ‘20-21 사번들’

기사승인 2021. 05. 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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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단체 합숙 불가→신입사원 연수교육 중단
단체생활 없어져 오히려 좋다는 반응도
MZ세대 내에서도 연수 필요성 생각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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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을 하고 있다. 응시생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화상 프로그램에 접속해 책상을 비추고 시험을 치른다./제공=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대기업 채용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4대 그룹 가운데 대졸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하는 곳은 삼성뿐이다. LG와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SK는 올해 하반기 마지막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전면 수시채용에 돌입한다. 대기업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거치던 연수원 교육도 사라진 지 오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I 등 14개 삼성 계열사는 8일과 9일 양일간 2021년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GSAT은 오전·오후 한 차례씩 이틀간 4개 조로 다른 문제로 진행됐다. 삼성 14개 계열사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GSAT을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LG와 현대차는 그룹 채용 홈페이지에 수시로 채용 공고를 낸다. 두 그룹 모두 각 사업부문에서 필요한 인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은 법무분야, 재경·경영관리분야, 예산관리 사무지원, 앱서비스 마케팅 담당 인재를 찾고 있다. 현대차는 엔진변속기공정기술, 노사기획, 교육운영, 차량보안 등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과거에는 최종합격 후 연수원 성적이나 전공에 따라 부서를 배치받았지만, LG나 현대차는 신입사원이 원하는 부서에 직접 지원한다.

대기업 최종 합격 후 떠나던 신입사원 연수도 없다. 서울 여의도, 을지로, 강남 등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정장에 여행가방을 든 신입사원 연수생들도 사라졌다. 코로나19로 단체 합숙이 불가능해지면서 신입사원 대상 연수원 교육이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대상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더라도 합숙 대신 출퇴근으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삼성, LG, SK 등에서 임직원 연수시설을 코로나19 경증환자용 병상으로 제공한 점도 연수원 교육이 불가능한 이유로 꼽힌다.

다만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내에서도 신입사원 연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201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A씨는 “신입사원 연수가 힘들긴 하지만 생활습관도 바로잡을 수 있고 분명 배우는 점이 있다”며 “20-21사번 후배들은 경험하지 못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차장급 삼성전자 직원 B씨는 “과거에는 그룹 역사나 기술 발전 과정 등을 연수원에서 철저하게 배웠지만 요즘 세태와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코로나19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2008년 LG전자에 입사한 C씨는 “요즘 신입 후배들은 연수원에서 겪는 엄격한 단체생활이 없어 오히려 좋다는 반응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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